‘국민청문회’... 말도 안 되고, 택도 없다
‘국민’들은 포복절도(抱腹絶倒)가 필요할 뿐
TV생중계를 곁들여야 제 맛이 날 테고...
이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허우대와 스펙과 언변(言辯), 그리고 이름까지도 화려한 아무개 장관 후보자로 인해 곳곳에서 떠들썩하다.
‘가족(家族) 사기단(詐欺團)’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검찰이 이와 관련된 압수수색을 전방위로 해제꼈다. 또한 국개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치고받기가 장난이 아니다.
“상세한 경위와 배경, 실체적 진실은 국회청문회에서 답하겠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모두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다...”
당사자가 이럴 정도면 국개가 의혹을 규명·해소할 청문회를 열어야 함에도 ‘가족 증인’ 문제로 쉽지 않은가 보다. 많은 ‘국민’들은 ‘가족 사기단’ 의혹에 대한 것이라면, 관련된 가족들이 청문회에 나와서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단다. 뒤가 구리지 않다면, 오히려 ‘가문의 영광’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어쨌든 그건 싫다고 하면서, 그 무슨 ‘국민청문회’라는 걸 하자는 국개들도 있단다. 하지만...
저들이 추진한다는 ‘국민청문회’는 결코 아니다. 이 나라, 즉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의 ‘국민’(國民)들 대부분[최소 절반]은 그런 인사청문회가 필요하지도 적합하지도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감히 주장한다.
그러니 정 이름을 제대로 붙이고 싶으면 ‘백성청문회’라고 칭하고, 이 나라에 사는 ‘백성’(百姓)들과 ‘인민’(人民)들이 들러붙어서 짜고 치든지, 못 먹어도 고를 하든지 하면 된다. 그러면 이 나라 ‘국민’들은 무얼, 어떻게 한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백성청문회’ 회의장을 미리·잠시 들여다본 후에 따져보기로 하자. 추측, 아니 확신하건데 지상파 TV가 모두 ‘생중계’(生中繼)를 할 것, 아니 하게 할 거 같다.
“본인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할 것을 맹서합니다.” 후보자는 선서(宣誓) 후에 모두(冒頭) 발언의 기회를 얻을 것이고...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해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습니다. 기존의 법과 제도를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저와 제 가족들이 받은 사회적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조심스레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딸이 문제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을 비롯하여 여러 의혹들은 모두 명백한 가짜 뉴스입니다.
하지만 이번 과정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 긍정적 사회 개혁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지켜 봐 주십시오.” [눈물을 글썽이며 허리를 최대한 굽혀 인사]
이어지는 일문일답(一問一答).
“애국 시민단체에서 후보자의 의혹을 제기하는 자들을 ‘토착 왜구’ 또는 ‘사법 개혁 방해자’라고 하면서, ‘조국 수호 지켜내자’고 떨쳐나섰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요?”

“그 애국단체 회원 분들이 대부분 이 나라에 사는 ‘인민’(人民)이라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쑥스럽습니다. 또한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그 분들의 말씀이 옳다는 건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후보자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일’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피의사실 유출 범죄를 수사해야 한다’고 게거품을 무는 분도 계신데, 후보의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달리 빼고 보탤 것도 없습니다.”
“따님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 동문(同門), 특히 젊은 학생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예전에 빽바지를 즐겨 입던 동문께서는 순수한 집회가 아니라며 구경하러 온 무리들이 더 많다는 취지로 꼬집으셨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부끄러운 동문’ 1위로 뽑히셨다고 하던데, 그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하하! 그것 참...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순수한 집회가 아니고 이상한 정당(政黨)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 한다는 지적이 꼭 들어맞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빽바지 동문은 2위를 했다고 하지요. 제가 1위고요. 그런데 뭔가 착오가 있다는 느낌입니다. ‘부끄러운 동문’이 아니라, ‘부러운 동문’일 겁니다. 그게 다 마른 개천의 개구리·붕어·가재들이 하는 넋두리 아닙니까.”

“동생 분 내외의 ‘위장이혼’(僞裝離婚) 의혹이 심각하게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혹자는 ‘이혼 후에도 가족 관계를 해체하지 않고 지켜온 것이 미담(美談)이다. 원수처럼 살지 않았다고 해서 위장 이혼이라고 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하셨는데... 동의하시는지요?”
“글쎄, 집안일이라서 말씀드리긴 좀 뭐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 일에 대해 크게 칭찬해주고 계십니다.”
“이번에 여러 의혹이 대두되자, 높은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 경끼 지사, 쑈울 시장, 겡기 교육깜 등등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물론 최적의 ‘법무장관’이 될 거라면서... 그분들에게 혹시 한마디 하신다면?”
“평소 존경해오던 거의 ‘동업자’(同業者)라고나 할까요. 뭐 당연하긴 하지만, 그분들도 법을 잘 아시니까요. ‘법무’를 거꾸로 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도 이미 잘 간파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쭈욱 동업 관계가 이어지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백성청문회’의 모습이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 정도면 전체적인 분위기 파악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일문일답에 이어, 사회를 본 위원장의 이런 멘트로 ‘백성청문회’는 성황리에 종료 될 꺼고...
“송곳 검증을 해주신 ‘백성’ 청문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후보자께서는 양파처럼 까도 까도 순백색이고, 파도 파도 미담(美談)뿐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 ‘국민’(國民)들은 ‘백성청문회’를 어찌 받아드려야 할까?
우선, ‘백성청문회’가 현실화되도록 여기저기 백방으로 압력을 가하고, 그 필요성을 떠버려야 한다고 감히 외친다.
작금에 이 나라는 ‘먹고’와 ‘사는’ 문제가 매우 급박하다. 살림살이가 너무 팍팍하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서 진정한 웃음이 사라졌다. ‘지소미아’ 같은 사소한(?) 일에는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다.
그러니 한 번쯤 이 나라 ‘국민’ 모두가 포복절도(抱腹絶倒), 아니 졸도(卒倒)할 꺼리가 긴요(緊要)하다. 그래야만 그나마 켜켜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다. 그러나...

생중계(生中繼)되는 ‘백성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낭만적인 유행가 가사를 되뇌면 안 되고, “웃고 있으면 분노가 치민다!”는 또 다른 실질의 경지에 다다라야만 한다. 그 ‘분노’를 뭉치고 합해야만 이 나라의 현재와 앞날이 달라진다는 다짐도 해야 할 듯하다.
사정이 이쯤 되면, 크게 외쳐도 되지 않을까?
“지금 당장 ‘백성청문회’를 허(許)하라!” 그리고...
“공영(空營)방송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실황을 중계하라!”
※ 상기 기사는 본 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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