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만3,000명(-1.0%) 줄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세다.
남자는 1,552만3,000명, 여자는 1,171만8,000명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8만5000명(-0.5%), 18만8000명(-1.6%)이 줄어 여자의 감소세가 남자보다 1.1% 더 심각해 여자 취업자가 더 피해가 컸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15만2000명: 13.6%),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5.0%), 건설업(7만7000명·3.7%) 등에서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16만6000명: -4.6%), 숙박·음식점업(-16만1000명: -7.0%),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5.6%) 등에서 줄었다.
상대적으로 정규직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11만3000명: -2.5%)은 3월 이후 아홉 달째 감소세로 7월부터 둔화하던 감소 폭은 석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에서 공공일자리(알바) 37만2000명(0.8%p)만 증가했을 뿐 나머지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해 중산층을 형성하는 청·장년 일자리가 더 악화되었다.
20대(-20만9000명: -3.2%p), 30대(-19만4000명: -1.1%p), 40대(-13만5000명: -1.0%p), 50대(-7만4000명: -0.8%p)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임금근로자 중 공무원 채용이 대폭 증가하여 상용근로자(3만8000명)는 늘었지만, 임시근로자(-16만2000명)와 일용근로자(-4만4000명)는 줄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이 계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1만5000명(-7.8%),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5000명(-4.2%) 각각 줄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5,000명(1.3%) 늘어 지역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소상공인의 피해가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적으로 급여가 없는 '무급 일시 휴직자'는 4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9,000명(66.2%)이 급증해 현재의 경제침체 상황을 더 부추기고 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2,000명(-0.6%) 감소했다. 아홉 달 연속 감소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43만1,000명(2.7%)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35만3,000명으로 21만8,000명(10.2%) 증가했다. 50대(-1만7,000명·-3.9%)를 제외한 모든 나이 대에서 늘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 구한 구직단념자는 63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자수는 96만7,000명이다. 1년 전보다 10만1,000명(11.7%)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0.3%p 올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4년 11월(3.5%)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0%로 1년 전보다 2.5%p 올랐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4.4%로 4.0%p 상승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082만7,000명으로 115만4,000명(-5.3%)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인 비정규직 취업자는 594만명으로 69만2,000명(13.2%) 급증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인 알바취업자는 204만7,000명으로 15만명(7.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