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비핵화(非核化) 의지가 없다.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수년 전부터 이 나라에서 널리 전파된 대표적 ‘가짜뉴스’일 것이다. 특히, 문주주의자(文主主義者)들과 평화주의자(平和主義者)들 사이에서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그렇다. 더구나 이런 유(類)의 기사나 논평 등은 ‘가짜뉴스’ 이전에 우선 괘씸죄에 걸리고도 남는다.
‘김정은’이 뭔가 ‘김정은’이... 동네 돼지새끼를 부르는 것도 아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님’까지는 안 되더라도 ‘국무위원장’이라고는 적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위원장님’을 ‘직접 알현(謁見)’하신 높으신 양반네들이 한결같이 “비핵화(非核化) 의지를 갖고 계시다”고 수차에 걸쳐 강조했질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양키나라 반북(反北)·반평화(反平和) 호전광(好戰狂)들이 흘리는 음모론을 이 나라 기레기들과 유튜버들이 검증 없이 널리 퍼뜨려왔다. 그 ‘위원장님’의 말씀과 의중을 직접 듣지도, 보지도, 취재하지도 않은 채...
그렇다면, 북녘에 관한 정확한 ‘진짜뉴스’는 어떠해야 하는가. 짐작컨대, 다음과 같은 기조(基調)하에서 제작·배포되어야만 제대로이지 싶다.
“지상낙원(地上樂園)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눈부신 영도(領導) 하에 날로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북한 관련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사업 예산이 내년 통일부 예산에 처음으로 편성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2022년도 통일부 예산 1조5023억 원 중 가짜뉴스 모니터링 사업에 2억 원이 확정됐다...”
그 무슨 ‘모니터링 강화’라고 했다지만, 실제는 ‘잡겠다’ 또는 ‘막겠다’는 야심찬 속셈 아니겠는가. 그런데 달랑 ‘2억 원’을 갖고 그런 큰일을 하겠다니... 가당치 않다며, 곳곳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단다. 북녘에 대한 또는 북녘과 관련한 위와 같은 ‘가짜뉴스’가 이 나라에서 버젓이 판을 치고, ‘진짜뉴스’가 맥을 못 추는 이유야 뻔하지 않은가.
북녘을 영도하시는 ‘국무위원장님’과 그 일당이 인민의 행복을 밖으로 알리고 싶지 않아서, 침해받는 게 싫어서 할 수 없이 ‘자유로운 언론’을 제한하기 때문 아닌가. 지도자의 애민(愛民) 정신과 겸손함이 어우러진 결과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통일부가 북녘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굳이 잡겠다거나 막겠다면...
이 나라 대한민국 ‘통일’부의 본령(本領)을 잘 지키면 된다고 확신한다. 북녘에서 ‘자유로운 언론’이 제한받지 않게 하면, 즉 북녘에서 ‘언론의 자유’가 물처럼 흐르게 하면 되지 않겠는가. 결국 북녘의 민주화, 나아가서 ‘자유통일’(自由統一)만 이루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된다.
이런 문제 해결 방법을 통일부의 머리 좋은, 많이 배워 처 잡수신 나으리들이 과연 모를까? 알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믿고 싶다.
사정이 그러할진대, ‘자유통일’을 이루는데 고작 ‘2억 원’이라니... 나라 곳간이 비어간다고 하도 여기저기에 아우성이라서 ‘우국 충정’의 심정으로 그만큼만 하기로 했다고? 아하, 혹시 이번에는 그저 기초작업이라서 그렇게...
그러면 이 나라 국민들은 여의도 ‘문의(文意)의 전당’에서 활갯짓하는 국개(國犬)들을 혼낼 수밖에 없다.
내년도 예산을 그리 어마어마하게 증액(增額)했다면서, ‘자유통일’의 기초를 닦겠다는데 겨우 달랑 ‘2억 원’을 그냥 내버려 뒀단 말인가. 경을 칠 놈들, 아니 견(犬)들 같으니...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버스는 이미 떠나간 밖에... ‘2억 원’을 갖고 북녘 관련 ‘가짜뉴스’와 전쟁을 하겠다는 ‘통일일꾼’들을 격려하며, 저잣거리의 한탄과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
“어리석은 작자들은 부끄러운 짓을 할 때마다 그것이 자기의 의무라고 목청을 높인다.”
“국민의 혈세가 이렇게도 낭비되는구나.”
이에 더하여, 사족(蛇足)인 듯도 하지만... 언제 적에 아무개 신문에서 언뜻 읽었던 북녘 관련 진짜 ‘가짜뉴스’(?) 하나를 소개해 올린다.
“최근 ‘김정은 위중설’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김정은이 지방에 체류 중’이라며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여기엔 ‘김정은이 지방에 체류하는 게 아니라, 지방(脂肪)이 김정은에 체류 중’이라는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