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기회평등학부모연대 대표가 사회를 맡은 이번 토론회는 전문적인 교육 현장의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개회사에서 김 대표는 이 토론회의 목적에 대해 "시의회가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제도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정책의 본령에 대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교과서 문제만을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전반적인 디지털화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영사] 이종태 의원은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울 교육이 디지털 환경을 혁신하고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육 기술 격차와 사각지대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이해당사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격려사] 이규석 고문은 디지털화가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 교육이 전국 교육을 선도한다고 평가하면서, 디지털화의 속도와 강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축사] 박상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교육환경의 급변을 언급하며, 디지털 기기와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행정감사 중임에도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13명 중 10명이 참석하였다. 참석한 의원은 다음과 같다: 이종태 의원(토론회 주최), 박상혁 의원(교육위원회 위원장), 전병주 의원(교육위원회 부위원장), 황철규 의원(교육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훈 의원, 이새날 의원, 이효원 의원, 이희원 의원, 정지웅 의원, 최재란 의원.
발제
심임섭 복잡성교육학회 회장의 'OECD 교육부문 디지털화 정책 전망'에 대한 발제로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심 회장은 AI와 데이터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화가 교육을 복잡 적응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교육을 이해하는 패러다임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예측 불가능한 창발적 능력을 가능하게 하며, 디지털화가 교육의 형평성, 효율성, 효과성을 높일 잠재력이 있지만 동시에 불평등 심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심 회장은 복잡계 기반의 교육 정책이 필요함을 주장하며, 국가 교육과정의 전환, 공급자 경쟁 도입, 다중 책무성 체계 구축, 교과서 자유발행제, 대학 입시 자율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복잡계 리터러시와 복잡성 사고 훈련을 병행하여 AI 주권, 데이터 소유권, 알고리즘 투명성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류장경 서울특별시교육청 디지털혁신미래교육과장은 '서울교육의 디지털 전환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서울시 교육청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과 정책을 설명하며, 미래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에 대비해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협업, 의사소통, 창의성, 비판적 사고 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촉진하는 데 있어 디지털 기기와 에듀테크가 효과적임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미래역량 함양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디지털 교육 혁신의 핵심이라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보교육이 국가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기여하므로, 코딩과 인공지능 학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토론
김태연 서울성남중학교 교사는 중국어와 한문 수업에서 태블릿, AI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경험적 사례를 공유하며,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통해 정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학습이 학생의 흥미를 높이고 개별 학습 지원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AI가 교육 환경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오히려 교사는 학생들에게 인간다움과 관련한 내용들을 더 깊이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최창숙 예일여자고등학교 교감은 서울시 교육청이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해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교사 간 디지털 역량 차이와 학교 간 인프라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으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짐에 따라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디지털 교육 컨텐츠의 질적 수준에 대한 표준화가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는 한국 교육 시스템이 여전히 생산자 중심의 구조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학습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다가올 지식 기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복잡계로서 교육 시스템을 인식하고, 교육 주체 간 자율적 상호작용을 지향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년별 교육과정 대신 학습 단계와 능력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의 목표가 자율적 학습을 위한 기초 지식과 사고력 함양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와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박준언 숭실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는 AI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교육 분야에서도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을 상정하며, AI 시대의 교육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교육 패러다임이 새로운 차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AI 의존도와 인간의 주체성 균형,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 재설정, 교사 역할의 변화,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교육과정 재검토 등 AI 시대에 적합한 교육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디지털 전환이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학습 경험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디지털 격차 해소, 교사 역량 강화, AI 윤리 교육 및 데이터 보안 등 다양한 과제도 제기됐다. 이종태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서울 교육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면밀히 진단하고,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 교육청이 만족스러운 정책을 추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태 의원을 비롯한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서울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여 서울교육이 미래 교육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