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교육위 이종태 서울시의원의 '교육철학' 질의에 "모호한 답변"

  • 등록 2025.03.14 13: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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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백서 ‘협력교육’, UNESCO 권고에 기반… 주요업무계획은 OECD 핵심역량 반영

「서울시교육청 2025 주요업무계획」을 다룬 지난 2월 24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정근식 교육감이 직접 출석하여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이날 정 교육감의 교육철학에 대한 주목할만한 문답이 이루어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종태 시의원은 정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약백서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에 대하여, “공약백서가 「협력교육」을 강조한 것은 유엔 산하단체인 UNESCO가 권고한 개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서울시교육청 2025 주요업무계획의 근간인 '자기주도학습나침반'은 OECD 2030 핵심역량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정 교육감의 생각을 물었다.

정 교육감이 "그렇다"고 동의하자, 이 의원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협력교육」이라는 개념은 후진국들까지 포함한 유엔가입회원국들로 이루어진 UNESCO의 교육헌장이 권하는 정책 방향인데, 정작 서울시교육청의 2025년 주요업무계획은 선진국 중심의 OECD가 제시한 교육역량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그렇다면 정근식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어느 쪽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의 이와같은 질의는, OECD 상위에 속한 대한민국에서 서울 교육이 전국 시·도 교육의 선도 역할을 해야함에도, UNESCO의 권고에 바탕을 둔 '협력교육'이라는 진부한 개념을 공약백서의 교육철학적 배경으로 삼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근식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간 대한민국의 교육철학으로는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지향적임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정 교육감은 “OECD가 선진국에서 바라보는 미래교육역량을 제시한 것이 맞다”고 동의하면서도, “UNESCO라고 해서 후진국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논점을 흐리면서, "OECD와 UNESCO가 서로 강조점이 다른데 서울교육이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보다 적절하게 조화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질의에 모호한 답변을 하였다.

기회평등학부모연대 김정욱 대표는 "정근식 교육감의 공약백서는 지지세력인 좌편향 인사들이 주도하여 작성한데 반하여, 주요 업무계획은 교육청 각 부서의 교육전문가들에 의해 수립된 것"이라며, "그의 지지세력들이 교육 트렌드에 있어서 서울시교육청 주요정책 담당자들을 따라잡지 못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근식 교육감의 답변만 보면, 분명한 교육철학보다는 타협적인 자세를 취한 셈인데, 현실정치를 위한 일보후퇴인지 그 진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앤시민 특별취재팀, 김민수 기자 eduwatchd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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