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교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비민주적 낙인찍기와 좌표 찍기를 중단하라!

  • 등록 2024.09.03 07: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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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교원조합(위원장 조윤희)는 9얼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 중 한국학력평가원이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일부 언론과 역사학계, 역사교육계의 반응에 대해 반성적 성찰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 내용 전문은 아래와 같다.

 

"일부 언론과 역사학계, 역사교육계는 한국학력평가원이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와 집필진에 대한 부정적 낙인찍기와 비민주적이고 무차별적 좌표 찍기를 중단하라.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자유의 가치를 세우고 지켜온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가르칠 자유가 있다."

 

대한민국교원조합(이하 대한교조)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 중 한국학력평가원이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일부 언론과 일부 역사학계, 일부 역사교육계의 부정적 낙인찍기와 비민주적이고 무차별적인 좌표 찍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며, 반성적 성찰을 촉구한다.

 

자칭 ‘진보’를 표방하는 일부 언론은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가 ‘뉴라이트’, ‘친일․독재 옹호’ 역사 교과서라는 근거 없는 왜곡으로 집단 언론 폭행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집필진의 실명과 근무하는 학교를 반복적으로 공개하며 개인의 인격권을 훼손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들과 같은 편이라고 여기는 교사들은 ‘역사 교사A’, ‘경기도의 한 역사 교사’ 등으로 철저하게 신분을 가려주는 위선은 눈물겹다.

 

이들의 행태는 2013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사태, 2015~2016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 때와 비교해 더욱 비인간적이며 집요해졌다. 주요 논점을 두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방법이 아니라, ‘뉴라이트’, ‘친일․독재 옹호’와 같은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워놓고 개인의 신상을 털어 인신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사전 연락이나 동의도 없이 집필진의 직장, 자택까지 반복적으로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고 무례한 질문으로 사람의 감정을 자극시켜 실수를 유도한다. 좌파 교육단체, 시민단체에 좌표를 넘겨줘 학교 앞을 점거하고 소음 등으로 얼룩진 일방적 비방을 일삼는다.

 

평소 입만 열면 ‘다양성’, ‘공존’, ‘관용’, ‘소수자에 대한 존중’, ‘내재적 관점’을 얘기하지만 그건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써먹는 수사(修辭)이고, 자신들과 관점이 다른 이들을 마주하면 그토록 비판하던 ‘차별’과 ‘혐오’와 ‘배제’와 ‘폭력’을 일말의 거리낌 없이 휘두르고 있다.

 

자신들이 그토록 투쟁해 이룩했다는 민주주의의 핵심이 ‘다양성’이라면 자신들과 약간은 다른 각도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북한 정권에 대해 서구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되고 내재적 관점에서 바라보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그렇게 외쳐 왔으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존중’까지는 못하겠더라도 일말의 ‘관용’도 보이지 않는 것은 양심이 없는 것이다. ‘소수자에 대한 존중’이 민주주의의 중요한 가치라고 말해왔다면 ‘역사학계의 다수 의견’, ‘역사 교육계의 지배적 의견’ 같은 말로 힘 자랑하지 말고 나와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 논쟁을 시도하는 것이 언론인으로서,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책무이다.

 

일부 언론과 역사학계, 역사 교육계는 한국학력평가원이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와 집필진에 대한 부정적 낙인찍기와 비민주적이고 무차별적인 좌표 찍기를 중단하라. 그리고 악의적 기사와 발언을 거두길 촉구한다. 집필진의 근무 학교와 자택을 찾아가 난동을 피우거나, 해당 교과서를 선택하는 학교에 찾아가 선택을 못하도록 도 넘은 방해를 하는 ‘차별’과 ‘혐오’와 ‘배제’와 ‘폭력’의 행태를 재현하지 말 것도 촉구한다.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자유의 가치를 세우고 지켜온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가르칠 자유가 있다.

 

2024년 9월 2일 / 대한민국교원조합

 

 

김호월 기자 gimhowol@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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