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원격수업 준비는 말로 만..."현장에서는 전혀 준비 안 됐다"

  • 등록 2020.04.12 07: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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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대책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까지 힘들게 한 졸속 대책으로 평가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4월 7일 코로나19로 인해 공교육 현장에 전면 도입되는 원격수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사 운영 측면에서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초·중·고 9교를 선정,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원격교육 운영 과정에서 맞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진단하고 지원 및 해결 방안을 4월 7일 현재 마련 중에 있다고 했다.

 

"학교에 179억7천만원 예산 지원한다고 말로만 발표... 4월 10일까지 실질적 예산 지원 없어..."

서울시교육청의 원격수업에 대한 예산 지원책을 요약하면, ▲학교별 법정저소득 학생 수에 1인당 약 7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여 가능한 기기수를 확보 ▲원격수업 인프라를 위해 모든 학교에 무선AP 1대(150만원 이내)를 우선 지원과 전 학교에 와이파이 공유기 지원 ▲원격수업 기자재 구입 예산을 모든 학교에 1천만 원 범위에서 예산 지원 등 기자재 관련 물품 구입비 138억, 교무실 무선 AP 지원 20억 7천만 원, 교사 통신비 지원 21억 등 총 179억 7천만 원 이라 발표했으나, 본지가 학교현장을 조사해 본 결과 4월 10일 까지 학교현장에 예산을 지원 한 바 없었다.

 

본 지가 유선 통화로 서울 00중학교과 00고등학교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해 본 결과, 서울시교육청은 지시만 하고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고 학교 운영비로 먼저 결재하라고 했다고 공문으로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원격수업 인프라 준비를 학교 운영비로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여 서울시교육청의 지시엔 난감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인 ‘옹달(翁達)샘카’는 약 289일이 소요되는 비현실적 지원책..."

 

서울시교육청은 취약계층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퇴직교직원을 활용한‘옹달(翁達)샘카’은 퇴직교직원 30여 명이 직접 차량을 이용하여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정보통신기기를 전달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는 교육서비스를 말한다.

 

그러나 2019년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의하면, 초등학교가 422,293명(607개교), 중학교가 207,413명(386개교), 고등학교가 236,689명(320개교) 으로 총 1,313학교에 866,395명이다. 취약계층을 전체학생 수 10%라 추정하면,서울시교육청이 ‘옹달(翁達)샘카’를 이용해 서비스를 할수 있는 대상 학생은 총 86,640명이다. 이를  퇴직교원 30명이 취약계층 학생 전체에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총 289일이 소요된다.

 

즉 '옹달샘카' 지원 서비스는 말로만 그럴 듯한 비현실적인 대책으로 취약계층 학부모와 학생을 기망하는 매우 나쁜 대책이라고 교육전문가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2인 1조로 하루에 10명 가구 방문 시: 86,640÷(15개조 x 10명)=288.8일

 

"직업계고등학교 오픈 스튜디오 활용방안과 원격수업 전문 교육컨텐츠 지원책은 모두 말로만 생색내기."

 

또한 서울시 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는 교사들의 온라인 학습자료 제작을 지원하고자 직업계고등학교(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가 초·중·고에 오픈 스튜디오를 제공한다고 했고, 실업계고등학교에서는 실험·실습 과목의 특성을 고려하여 전문교과 온라인학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으나 학교 현장은 전혀 다르다. 직업계고등학교에서 오픈스튜디오를 확보한 학교가 별로 없으며 이 시설 해당학교의 원격수업을 위한 충분한 스튜디오 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타 학교에 이매할 수 없으며,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각 학급에서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위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 교육청은 “온라인학습 플랫폼에서는 전기전자, 건축토목, 기계, 재료, 정보통신 등 각 교과군 내 실무과목의 능력단위별로 자료를 제공하여 전문교과 수업을 원격학습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발표했으나 4월 10일 현재 지원한 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 학교 현장의 목소리다.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학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점을 인지하면서 미흡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본 지가 학교 현장 2곳과 교사 5명을 4월 10일까지 직접 대면 인터뷰와 유선 통화를 한 결과 서울시교육감의 이번 발표는 사전에 예산확보와 시스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생색내기 졸속 발표로 학교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기만한 발표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었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교육감 #원격수업 

김호월 기자 gimhowol@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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