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작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다. 머물러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돌아보지 않고 홀연히 가버린다. 가지끝에 매달린 잎새 긴 햇살을 받으며 조용히 깊은 곳에 닿았다. 낙엽진 계곡의 물소리는 깊어가고 바람은 차가운데 외로운 마음 홀로 서 지난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기에 더 낮은 곳을 향하리란 내 생각의 씨를 뿌린다. 계절이 오가는 길목 머물 수 없는 기다림 잊지는 않았다고 떠나기 전에 전해야 하는데 세월에 바래버린 은빛사랑 낙엽에 묻어두고 가을은 그렇게 가버린다.
박재형 작 흰눈이 내리는 12월, 그믐을 달리는 열차는 시골 간이역에 멈추려고 하얀 증기를 내품으며 역사로 들어선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 하나, 둘 플랫홈을 나와 제 갈길을 찾아 촘촘히 발걸음을 챙기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외로움을 남기고 가는 발자국, 억울함을 남기고 가는 발자국, 슬픔을 남기고 가는 발자국, 욕망을 남기고 가는 발자국, 하얀 눈이 닾혔다. 그 위에 당신의 아픈 추억이 채곡 채곡 쌓이는 눈그림자의 침묵이 가라안고 가로등 불빛에 비친 함박눈은 소원을 이룰 듯 떨리는 가슴으로 달려온다. 까만 밤, 나는 외톨이지만 혼자가 아니다. 하얀 눈길을 걸으며 말문이 터져 샘솟는 그리움과 벅찬 가슴으로 첫사랑의 맹서를 소리 질러보는 나는 네가 보고 싶다. 가슴속 어둠에서 빛으로 다가오고 날마다 나를 깨우며, 검은 눈동자는 사랑한다는 눈빛으로 웃고있는 세상에 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 네가 보고 싶다. 눈이 내린다. 온 세상 하얗게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촛불을 켜든 나는 무거운 육신을 벗고 슬픈 영혼을 달래려 허공 속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멀리서 컹컹 개짖는 소리에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고 기다
서울시의회 인권·권익향상 특별위원회(특위)는 22일 오전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본회의에 상정시키기 위한 회의를 취소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학생인권조례가 교원의 정당한 교육권을 침햬하여 교육현장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주장해 왔다.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장이 의안상정을 거부하면서 조례폐지가 어렵게되자 국민의힘이 다수인 서울시의회는 특위를 출범시켜 별도의 폐지조례안을 본희의에 상정하여 처리하려는 계획이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러한 의회의 움직임에 반대하며 22일 1인시위에 나섰고, 특위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4명이 위원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였으며,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의회 의장이 주민조례 청구를 받아들여 발의한 또 다른 폐지안에 대하여 18일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서울시의회 인권특위는 일련의 과정에 여론의 부담을 느껴 조례폐지안 단독 상정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기에 학생인권 조례 폐지가 불발되기는 했으나 국민의힘은 내년 초에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의회는 12월 15일(금) 2024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본예산 11조 1,605억 원을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하였다. 2024년도 예산은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인하여 전년대비 규모가 1조 7,310억 원이나 축소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예방부터 치유까지 현장에서 체감하는 교권보호 종합대책 추진, 디지털 교과서 등 미래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 마련, 기초학력 내실화와 안전한 학교만들기 강화 등 서울교육의 역점 과제 추친과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의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편성하였다.고 밝혔다. 2024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주요 편성사업은 다음과 같다. 【교육활동 보호 및 지원】 △ 11개 교육지원청 교권전담변호사 배치(10억 원) △교육지원청 교권보호운영위원회 운영 (6억 원) △1교1변호사 제도 도입 (34억 원) △녹음가능전화시스템 구축 (13억 원) △행동중재전문관 확대 배치 및 서울긍정적행동지원(서울PBS) 운영 (10억 원) △교원안심공제 보상범위 및 소송비 지원 확대 (10억 원) 【미래교육환경 기반 구축】 △학생스마트기기보급‘디벗’(1,784억 원) △학생스마트기
박재형 작 얼마나 보고팠던가! 얼마나 그리웠던가! 이 추운 겨울 아득한 만남이 이루어 지는 첫눈. 어린아이의 순진한 눈길 속에도, 어른의 깊은 슬픔의 눈동자 속에도 사뿐이 내려안는 희망이다. 온통 하얗게 물들이는 첫눈의 감회는 마음껏 한없이 노래할 수는 없지만 겨울 오래도록 이어간다. 첫눈 내리는 날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길로 나가 포근히 안겨드는 그들을 받아 가슴 속 깊이 스며들도록 여기 저기, 이산 저산에 말하여 줍니다. 그리고 첫눈의 사랑은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다. 瑞雪(서설)로 내리는 축복의 눈, 하얀 웃음꽃이 내리는 첫눈은 사랑이다. 그대를 향해 열려있는 마음의 길을 따라 저멀리 세상 끝까지 아주 천천히 걸어본다. 가다보면 그대 마음이 불빛으로 새어나오는 아담한 창문의 카페에서 두근거리는 손길로 또 한 세상의 문을 열고,미소도 고운 불빛 속으로 들어가 본다. 장작 난로가 귓불 간지럽게 더운 숨결을 훈훈하게 껴안는 동안 지나온 삶은 하얀 세상의 경이로운 정경만 보게 되리라. 내리는 눈은 또 지난 세월을 잘 가라며, 엇갈린 세상을 접고 또 접어 동면하는 삼라만상 돌아보면 모두 피폐하고 쓸쓸하고 허전하다. 하얀 눈송이는 가난한 마음 위로 맑은 꽃으로
박재형 작 가을은 상실의 계절이 아니라 채운 것을 조용히 비워버리는 계절이다 마음 속에 가득찬 욕심과 삶의 허허로움을 떨쳐버리고 어느 날 훌훌 벗어버리고 떠난다. 지난 세월은 용서도 이해도 사랑도 늘 부족했던 시간 언제나 자신에게 너그러웠고 늘 어디인지 알 수가 없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의 끝자락에 서있으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무런 대답 없이 이별을 맞을까?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면서 세월을 탓하지는 않으리라 뒤돌아보면 미련도 후회도 없지만 더러는 사치스런 투정은 있겠지. 삶의 그림자가 그려진 기억일랑 잘 익은 향기로 지워버리고 빛깔 고운 옷을 입혀 사랑을 노래하자.
박재형 작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다. 머물러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돌아보지 않고 홀연히 가버린다. 가지끝에 매달린 잎새 긴 햇살을 받으며 조용히 깊은 곳에 닿았다. 낙엽진 계곡의 물소리는 깊어가고 바람은 차가운데 외로운 마음 홀로 서 지난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기에 더 낮은 곳을 향하리란 내 생각의 씨를 뿌린다. 계절이 오가는 길목 머물 수 없는 기다림 잊지는 않았다고 떠나기 전에 전해야 하는데 세월에 바래버린 은빛사랑 낙엽에 묻어두고 가을은 그렇게 가버린다.
박재형 작 오늘 나는 바쁜 마음으로 시간을 보채면서 지내다가 날씨가 차가와지기에 문득 노랗고 붉은 낙엽이 생각났다. 떠나가는 세월을 잡을 순 없지만 가을의 뒷모습을 지켜 보고 싶었다. 그렇게 가을은 한마디 인사도 없이 떠났다. 그리고 낙엽마저 집어 삼킨 성깔머리 사나운 서리가 자리한다. 매정하게 떠나버린 가을을 싸늘히 식어가는 숲속에 묻고 화려했던 가을의 채취를 그려본다. 파란하늘! 강직함으로 포장된 것 같다. 하늘 향해 뻗어감을 자랑하는 대나무를 너무 부러워 하지 말아라. 울긋불긋 단풍이 계곡에 자리하고 그 속에서 마지막 열정과 열기를 내뿜음이 있어 좋다. 하지만, 가을 날씨는 호흡 속에 숨겨진 신선함이 있어 오히려 가을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오늘! 못내 떨치지 못한 가을의 끝자락에서 맑디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시며 얽히고 섥힌 실타래 같은 세상살이도 저 하늘 닮길 바라며 쳐다본다. 가을밤의 등불! 아무도 없지만 빛을 발하는 등불이 좋다. 어두움보다는 편안함이 함께 하기에 사랑한다. 가족처럼 우리와 함께 하고 가을밤 어둠을 밝히던 저 등불도 심지를 태우며 제 몸체을 흘러내리던 어제 밤, 미처 다 타지 못한 촛농과 끄스럼이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