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失)장의 아무 말 대잔치를 보며...
‘봉숭아 학당’ 방불케 하는 핵미사일 논쟁
국민들은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맹구’와 ‘오 서방’...
지난 세기 이 나라 코미디 방송에서 가장 큰 족적(足跡)을 남긴 ‘봉숭아 학당’의 주인공들이다.
연이어 21세기 들어서는 ‘아무 말 대잔치’가 있었다.
아마 20세기와 21세기를 거쳐 살고들 계시기 때문에 ‘봉숭아 학당’과 ‘아무 말 대잔치’에 어렵지 않게 동화(同化)되었을 듯도 하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습니다.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2018년 9월 26일 유엔 총회 연설 중 일부다. 결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이 지껄인 게 아니다. 그리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는...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
드디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仰天大笑 하늘을 우러러 보며 큰 소리로 웃음]할 노릇’이라는 극적인 반응을 얻어낸다. 그리고...
“평화는 대화를 통해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합의와 법으로 뒷받침되는 평화가 진짜 평화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이룬 평화라야 항구적일 수 있습니다...”
드디어 ‘평화’의 신개념(新槪念)을 정립, 세계만방에 펼쳐 보이셨다. ‘삶은 소대가리를 웃긴’ 신공(神功)에 이어, ‘말'[對話]로 핵미사일을 막아낼 귀재(鬼才)까지 선보이실 모양이다. 지난 9월 25일에도 유엔 총회 연설이 있었다. 이에 더하여...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그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하고 같다... 그런 의지를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번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원하는 조건들이 갖춰질 때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안전이 보장되고 밝은 미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한 [북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설파하셨다고 전한다. 며칠 전 10월의 어느 날인가 ‘북악(北岳)산장’ 출입기자들이.
이렇듯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화려한 말따먹기가 계속되는 동안에...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인 핵보유를 영구화하는 것이 [핵·경제]병진이 안고 있는 중대한 의미... 병진 노선은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었다... 핵보유의 영구화에 토대하여 경제 강국 건설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하는 것, 이것은 병진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중대한 의미...”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나팔수들은 비웃음 가득 찬 맞장구를 짖어댔다고 한다.
또한 그 ‘최고 돈엄(豚嚴)’이 그 존칭[豚嚴]과 꼭 맞는 쌍판대기에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지랄탄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초대형방사포 등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그 무슨 ‘발사체’를 열두 차례나 동해바다에 꼴아 박았다.
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俗談)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도] 북한보다 적지 않게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북녘의 미사일 등 도발은]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
엊그제 국회 운영위원회의 ‘북악(北岳)산장’에 대한 국정감사(國政監査)에서 내뱉은 말씀이라고 한다.
혹자는 역시 ‘촛불정권’의 ‘국가안보<실>장’(國家安保<失>長)다운 멘트라는 평가와 함께, ‘촛불정권’이 북녘을 어찌 대하는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명백하고 묵직하게 확인해 줬다고 나불댔단다. 즉,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입장에서 보면...
“남녘의 ‘촛불정권’은 우리[北]에게 결코 적대적이지 않다. 거의 조건 없이, 어떤 경우든지 간에 손해 끼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우리[北]가 어떤 짓거리를 벌여도, 예를 들어 서울 근교에 미사일 한방을 멕여도 무력(武力)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우리에게 겁을 먹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주 고상한 표현으로,
“남녘 ‘촛불정권’은 그 무슨 대북정책을 저들 내부의 정치적 이익에 스스로 인질화했지 않은가.”하면서 열심히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맹구’나 ‘오 서방’, 그리고 ‘아무 말 대잔치’로 인한 웃음은 그저 그러려니 하지만, 점잖은 분(糞)들이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짖어대면 웃음의 폭은 더 커지고 폭발적이 된다. 하지만...
이 나라 ‘국민’(國民)들은 그날의 국정감사에서 ‘서글픈’ 봉숭아 학당과 ‘너무도 심오한’ 아무 말 대잔치를 다시 확인했던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어 잘 알려진 웃픈 상황을 적으며 너스레를 마치려 한다.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가 북한 미사일을 현재의 방어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억지로 우기지 말라’고 하자, 정 실장 뒷자리에 앉아있던 강[기정] 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그렇지! 항의는 당연했다. “우기지 말라”고 했으니.
“웃기지 말라”고 했어야 할 걸 가지고...
이 나라에서 ‘가왕’(歌王)이라 불리는 그 아재의 노랫말 한 구절은 앞으로 몇 차례나 더 써야 할 건지...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안다...”
※ 본 기사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