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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논평

“독재”에 제 발 저린 무리를 타(打)하라!

그 무리가 ‘호떡집에 불난 듯’ 들끓지만... 결국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될 밖에는
‘우리 총장님’에 대한 큰 기대는 접고 ‘국민’들이 분연히 결연하게 나설 때!

“들켰다. 튀어라!”

 

지난 세기(世紀)에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어느 소설가가 유명 정치인들에게 전보(電報)를 보냈다. 위 내용의 전보를 받은 당사자들은 갑자기 연락을 끊었단다. 누가 몇 명에게 전보를 보냈는지, 몇 명이 토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고. 비록 남의 나라 옛일이지만, 우리네 속담과 표현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 그리고... “뒤가 구리다”

 

그나마 저 시절의 영국 정치인들에게는 최소한의 양심은 살아있었나 보다. 어쨌든 자신의 잘못을 인정·후회하는 모양새가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시공(時空)으로 멀리 떨어진 이 시절, 이 나라에서는...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로 실현된다...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

 

며칠 사이에 너무 유명해졌다. 말마따나 크게 떴다. 긴 침묵 뒤끝이라고 했다. 누구의 말씀인지 이 나라 ‘국민’ 대부분이 알게 됐다. 더 이상의 내용은 인용할 필요도 없지 싶다. 많은 언론과 호사가(好事家)들이 말씀의 배경과 진의(眞意)에 대해 추측과 해석을 들이대기에 분주했다. 그리고 그 말씀에 대해...

 

흔히 ‘호떡집에 불났다’고 한다. ‘장마에 청개구리 끓듯’ 같은 속담도 있단다. ‘개떼 달려들 듯’이라는 막말도 쓴다. 아무개 일간지의 기사에는 “하는 짓거리 보면 무슨 사이비 종교단체 같아”라는 댓글도 달렸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윤 총장이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 사실상 반정부 투쟁 선언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되는데,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

“독재와 전체주의는 검찰권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하고 검찰의 집단 항명을 이끌려 한 본인의 자화상...”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

 

이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그 당’과 그 언저리에서는 경쟁이나 하듯 성토·규탄을 이어가고 있단다. 정작 ‘우리 총장님’으로 불렸던 말씀의 주인공은 태연하건만, 지들끼리 이리저리 찧고 까불어대며 “죽일 놈 살릴 놈”을 짖는다. 한마디로 질겁(窒怯)했다고나 할까.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뒤가 구릴만도 하다. 제 발이 오죽 저리겠나. 하지만 ‘들켰으면 조용히 튀는’ 일말의 양심과 염치마저도 저버렸다는, 너무도 뻔뻔하다는 탄식이 저잣거리에 자자하단다. ‘X 싼 놈이 성내는 격’이라고들 수군거리기도 한다는데... 이쯤에서 그토록 저주에 가까운 ‘그 당’과 그 언저리들의 말 폭탄을 한 몸에 받고 계신 주인공에 대해 짚어보자.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

 

그가 작심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친 거 같다. 분명 정확하게 맞는 틀림없는 명언(名言)들이다. 하지만 과연 그걸 수호하기 위한 강력한 실천이 지속됐는가? 어떤 훌륭한 성과를 가시적(可視的)으로 내놓았는가? 지난날 그 유명한 ‘가족사기단’에 대해 전모(全貌)는 아닐지라도 의미 있게 파헤쳤다는 평이다. 저 울산의 이상한 ‘고래 고기’가 얽힌 지방선거 부정 사건도 다뤘다. 빽이 쎈 ‘재수 있는 놈’에 대한 처벌도 추진했다. 그밖에 기타 등등... 아직도 미완(未完)이라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나름 ‘정의의 이름’으로 여러 번 칼을 뽑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름만큼 수확이 있었느냐, 또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경지에 도달했느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들 지적한다. ‘4·15 선거 부정 의혹’을 비롯해서 아직 단죄(斷罪)에 착수하지 못한·않은 뻔한 ‘불의’(不義)도 쌔버렸다고 하질 않던가.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大勢)란다. 그건 그렇다 치고, 어찌됐던 간에...

 

그가 지난 날 ‘탄핵 사태’와 관련해서 ‘특별한 칼’[특검 特劍] 솜씨를 보였고, 그 솜씨 덕분에 승승장구한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마침내 그 무슨 ‘청문 보고서’도 없이 ‘우리 총장님’ 호칭까지 받게 되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들은 장광설이었다.

 

“윤 총장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의 희망을 받았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계속 끝까지 지켜달라... 제가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 달라...”

 

불과 1년여 전의 일이다. 만약에 임명장을 건네며 하신 그 말씀을 ‘그 당’과 그 언저리가 잊지 않았다면, ‘우리 총장님’에 대한 성토와 저주는 흔한 말로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고 해야 맞다. 아무리 목소리를 높인다 해도, 불호령을 쳐댄다 해도 결국 ‘눈 가리고 아웅’하는 초라한 속임수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따라서 저들의 짓거리를 이어 붙이자면, 다소 긴 듯하지만 아마도...

 

‘제 발 저린 도둑이 X 싸고 뒤가 구리니 성깔을 부리면서 눈 가리고 아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한 후속 법안이 [8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수처장 인사청문 근거 규정 마련을 위한 인사청문회법과 국회법 개정안,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운영규칙 제정안 등 이른바 공수처 후속 3법을 처리했다... 또 청문 보고서가 국회에서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최종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실제는 단독 처리였다고. 이에 더하여...

 

“여권에서는 공수처를 발족하면 제1호 수사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간에도 딱히 기대를 크게 걸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나마 이제는 ‘우리 총장님’과 검사 나으리들 만으로는 이 나라의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를 어찌할 수 없게 되려나보다. 더군다나 그 찌질한 ‘똥떵어리[똥합] 무리’에게서야 더더욱 가능성조차 찾을 수 없다. 또한 ‘독재와 전체주의’에 제 발 저린 무리에게 ‘원상회복’을 외친들 무슨 덕을 얻겠는가. 그러하니...

 

결국 ‘국민’일 수밖에 없다. 분연(奮然)히, 결연(決然)하게... 이제 이런 단어가 실천에 녹아들어야 할 때가 됐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만 가는 분노의 함성과 결의를 엮어서...

 

“자유민주주의는 거저 지켜지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