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수명·소득·문맹률... 그건 맞다. 슬쩍 ‘숟가락 얹기’로 생색을 내보고...
- 건국을 왜곡·폄훼하는 무리가 설치는데... 진짜 ‘앞선 나라’는 이룰 수가 없나?
한국은 2019년 OECD 평균 자살률(10만 명당 11.3명)의 2배 이상인 24.6명을 기록해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오명(汚名)이 전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어느 시절, 어느 나라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있어왔다. 나라에 따라 그 숫자에 차이가 날 뿐 아니겠는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다가구주택에서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된 일가족이 코로나 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숨진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40대 조카 등 일가족 3명은 모두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였다... 이 가족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위기 가구 방문 모니터링’ 사업 대상이었다...
참으로 안타깝다. 어떻게 이런 일이... ‘복지’(福祉)를 드높여온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도대체 이 지경까지 무얼 했나. 어느 나라나 사각지대(死角地帶)는 있기 마련이라지만... ‘앞선 나라’도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있다고들 한다. 어찌 됐든 간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특정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것은 설립 57년 만에 처음이다. UNCTAD는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회의에서 한국을 A그룹(아시아·아프리카)에서 B그룹(선진국)으로 옮기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크게 기뻐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지 싶다. 비록 일각에서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하드라만도... IMF(국제통화기금)에서는 1991년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지정했단다. ‘경제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회원국이 된 것도 1996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합의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로 성장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코로나 위기 대응에서도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껏 고무되신 표정임이었음에 틀림없을 듯하다. 특기로 굳어버린 ‘숟가락 얹기 신공(神功)’에다가 ‘좋은 일은 내 몫, 나쁜 일은 네 탓’, 즉 ‘좋내나네’의 냄새가 난다고들 수군거리지만... 선거로 정권 따먹기를 하는 여러 ‘앞선 나라’에서야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고들 하질 않나. 국민들 입장에서도 눈 꾹 감고 고개 끄덕여줄 수 있다.
그리고 모범사례로 평가 받는다는 ‘코로나 대응’도 다르지 않다. 불과 며칠 만에 ‘4차 팬더믹’ 운운하는 상황이 닥쳤다지만, 이런 경우도 다른 ‘앞선 나라’에서 요즈음 흔히 봐 왔던바가 아니던가. 물론 그 돌림병이 이 나라에 입국한 이후에 국민들도 여러 번 겪고 있다. 자화자찬(自畵自讚)에 이은 돌림병 확산... 이른바 ‘선진국’(先進國)에서는 모두 있을 법한 일들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의 고의·중과실에 의한 허위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최대 5배까지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언론중재법)을 이달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두환식’ 미디어 통제법 부활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비슷한 일들은 너무 허다해서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게 됐다. 한마디로 언제 적부터 무르익기 시작한 ‘문주주의’(文主主義)의 일단을 또다시 경험하게 되려나 보다. ‘국어사전’식 배열로 따지면, ‘문주주의’가 ‘민주주의’보다 앞서는 건 틀림없다. 그것이 이 나라가 ‘앞선 나라’인 이유라고? 동의해도 되는가? 한마디로 ‘후진(後進)하는 나라’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지적에 반박하기 힘들다. 아니 반박할 수 없다. 그리고... 지난해(2020년) 연말쯤의 보도였다.
북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남한의 5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1인당 소득 격차는 남한과 27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공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는 35조3000억원으로, 남한(1919조원)의 5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비록 북녘의 세습독재자가 핵무기를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다고 하더라도... 살림살이 차이가 이토록 멀리 벌어졌는데, 북녘에 대고 늘 상 평화(平和)를 애걸하면서 대화(對話)에 목을 매는 건 왜일까? ‘삶은 소대가리’나 ‘겁먹은 개’, 또는 ‘특등 머저리’ 등등을 언급하면 좀 거시기 할 수도 있으니, 구체적인 이유는 묻어두기로 하자.
다만, 여러 ‘앞선 나라’들 중에도 그런 유래(由來)가 또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이에 더하여...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 친일(親日)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
지난 4월 7일 ‘주물럭 심판’ 이후에도 성추문(性醜聞)은 이곳저곳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호사가들은 이 나라도 이제 ‘성진국’(性進國)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지껄인다. 훨씬 ‘앞선 나라’에서도 그 성(性)문제들이 정치에 심심찮게 오르내리곤 하는 걸 익히 듣고 봐왔었다.
그 무슨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는 잡룡(雜龍)의 “바지 한 번 내릴까요”도 어쩌면 이 나라가 ‘앞선 나라’에 진입했지 않느냐는 일갈(一喝)일 수 있다. 그러나...
대권(大權)을 잡아보겠다는 자기 나라의 ‘건국’(建國)을 왜곡·폄훼하는 건 본질이 다르다. 그런 작자의 넋두리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맞장구를 치는 족속들이 널려 있다고 한다. 지지율 30%를 넘어선단다.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험과 현실을 접하고 있다. 그저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
자신을 ‘군 통수권자’로 세워준 나라다. 그 나라의 역정(歷程)에다 대고 침을 뱉었든 분(?)을 열렬히 존경한다는, 열심히 그 유지(遺旨)를 따르겠다는 무리가 쌔버려졌다. 그런 나라가 이른바 ‘앞선 나라’, 즉 선진국이 되었단다. 지구상에 이런 사례가 있었던가? 이건 ‘앞선’이나 ‘뒤처진’을 떠나서, 아예 “이것도 나라냐?”가 어울리는 물음 아니겠는가.
단지 유력한 국제기구가 공인(公認)을 했다고 하더라도, ‘좋내 나네’(좋은 일은 내 몫, 나쁜 일은 네 탓)식의 ‘선진국’(先進國) 타령에 이 나라 국민 대다수가 흔쾌히 장단을 맞추지 못하는 우울한 배경일 게다. ‘술 풀’ 일이다. 그러면 이쯤에서...
거친 질문과 스스로 답을 하면서 마무리하자. 정말 진짜 참으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앞선 나라’는 정녕 이룰 수 없는가? 결단코 아니다!
이 나라 국민들이 제대로 결심만 하면 된다. 시기적으로 얼마(?) 남지도 않았다. 마스크가 거추장스러워도 변덕스런 장마는 곧 걷힐 테고... 무더위와 한바탕 겨룬 후에는 낙엽을 태우자. 추위를 이기고 봄이 시작되면... “마침내 그날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