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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回想

박재형 작

 

 

回想Ⅰ

 

시간이 잊혀진 그리움,
잊은 줄 알았다.
낯선 시간들에 잊어버린 기억과
순간 순간 자잘했던 생각은 
시간의 깊이만큼 채워지지 않는다. 
   
시간을 빠져나온 그리움, 
지워지지 않았다.
희뿌연 안개비, 
멀리 가까이인 듯,
그림자처럼 흐릿한 저 모습
알 수 없이 흐르는 정은 
가슴에 내리는 행복을 꿈꾸며 
그 안에 잠기고 싶다.


시간이 데려간 그리움,
또 다른 별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인연은 스쳐가도,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이 될지라도 
아름다운 그리움이 행복한 얼굴로  
떠오르면 좋겠다.

回想 Ⅱ

 

노년의 삶은 가을날 바람에 스쳐 
떨어지는 낙엽같은 것.
 

만추에 차가운 달빛을 받으며 
대문 앞에 다다라
문을 밀치지 못하고 서성이는 마음 
어쩌면 안온하고 평화로움이 있어
아름다워라.
 

몹시도 보고픈 사람이 있어 
기다리다 만날 수 있다면 
어쩌면 행복한 기쁨에
축복이어라
 

이제 해가 저물고 인생도 저물고
어느 하나 소중하고 그립지 않은 것이 없지만
아쉽다고 생각하니 귀하게 보이는 걸까?
 

젊음이 소중한 것을 
조금만 일찍 알았던들 하는 아쉬움보다
지금이 가장 젊은 시기이기에 
무엇이든 시작하는 마음이 일어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