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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겼는데...

‘강한(强閑) 군대’는 이미 완성 단계 아닌가

‘북녘의 핵무기 포기’... 그건 크게 상관없다?
‘지성감돈’(至誠感豚)의 심정으로 한 번 더?
‘스톡홀롬 증후군’ 떠올리는 국민들도 있지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언론에 설명하면서 여러 차례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제거한 자리였다...”

 

이 나라 ‘국민’(國民)들은 물론이거니와, 그 누구로부터 개돼지 취급을 받아 온 ‘백성’(百姓)들까지도 의아해 했다. 그리고 놀라운 능력에 대해 그저 감탄하고 있다.  “컵라면 끓일 참도 안 되는 그 2분간에 허심탄회(虛心坦懷)한 대화를 나누다니...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니...”

 

맞다. 불확실성은 제거 됐지 싶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일단 확실히 물 건너 갔고, 그 무슨 ‘미-북 간의 굳 이너프 딜’이라는 알쏭달쏭한 용어도 인구(人口)에 오르내리지 않을 듯하다. 그렇게 오매불망(寤寐不忘) 자가발전(自家發電)했던 ‘대북 제재 완화·해제’는 거의 개무시 당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무기 구매 감사!” 건은 논외로 치자.

 

양키나라 ‘도’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는 요청(?)에 그나마 위안을 얻고 있는 듯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거간질 똑 바로 해!”라는 질책인 거 같기도 하고...

 

엄청난 자부심·자신감을 갖고 득의양양하게 거간질을 해 왔는데...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태평양을 건너갔다 온 짧지 않은 여정(旅程)이 왠지 “중매를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중매를 잘못하면 뺨이 석대”라는 옛말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어서...

 

“북한이 최근 신포 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착이 가능한 신형 3000t급 잠수함 건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4월] 4일 알려졌다...” 이런 짓거리들이 쉴 새 없이 보도되고 있는 차제에, 엊그제 북녘에서는 ‘그 녀석’이 또 짖어댔다고 한다. 하여간 그 짖어댄 말만큼이나 그 자리의 이름도 길다. ‘최고인민회의 제 14기 1차 회의’에서 시정연설(施政演說)이란 걸 했단다.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 핵 무장력의 급속한 발전 현실 앞에서 저들의 본토 안전에 두려움을 느낀 미국... 미국이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에 배치되는 요구를 그 무슨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내들고 있다...”

 

이리 저리 내뱉은 말들을 모아보면 대충 이런 속심이 읽힌다. 남녘에 대고는 어쭙잖은 ‘거간질’과 ‘바람잡이’ 때려 치고, 양키나라 눈치 보지 말고 어서 빨리 본격적인 ‘조공’(朝貢)을 시작하라며 종주먹을 들이댔다. 양키나라에 들어 보라면서, 손아귀에 쥔 핵무기가 호락호락 내려놓을 장난감이 아니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거간꾼’의 입장에서야 태평양 건너에서 맞고 온 싸대기로 뺨이 아직도 얼얼한데, 비록 직접은 아니지만 믿을만한 데서 날아온 싸대기를 겹쳐 맞은 꼴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으신 듯하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길 바란다...”

 

이쯤 되면 ‘지성감돈’[至誠感豚 : 지극한 정성에는 돼지도 감동한다]이란 괴상한 문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북녘 ‘그 녀석’의 시정연설(施政演說)인가에는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없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까지 일부러 곁들여 애걸하고 있지 않은가. 허긴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으니, 크게 흠 잡을 일은 아니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싸대기로 인해 영 기분이 풀리질 않고, ‘오지랖’ 등등으로 괜스레 쪽 팔린 거 같은 느낌이 드셨나 보다. 그래서 믿고 분풀이를 해댈 데를 찾았는지... 이 나라 ‘국민의 군대’ 고위 별자리들 진급·보직 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였다고...

 

“우리는 종전(終戰) 후에 70년 가까운 이 시점까지 아직도 한-미 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독자적인 전작권까지 가지지 못하고 있다... 남북 간 분단이 극복된 이후에도 세계 최강대국들에 둘러싸인 것이 우리의 지정학적 안보 환경... 이제는 강한 군대에 대해서 절치부심하는 정신 자세까지 가져 달라...”

  

 

‘강한 군대’라... 맞는 말이다. 지난해 연말에 전방 사단의 ‘신병교육대’에서 하셨던 말씀이 떠 오른다.

 

“우리 사병들 급여도 아주 대폭 인상하고 있고 군 복무 기간도 단축하고 있어 여러분은 좀 혜택을 보죠... 휴대폰 사용도 다 허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차 업무 외 시간에 사용 시간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외박도 위수 지역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평일에 외출을 허용해 친구·전우들과의 회식도 영내의 PX가 아니라 밖에 나가 피자집에서 할 수 있게끔... 군 복무 기간 단축되고 군 병력이 줄고 하면 우리 안보 약해진다는데 맞나요?”

 

그렇다. 진즉부터 이 나라 ‘국민의 군대’는 ‘강한’(强閑 : 매우 한가한) 군대가 되어 있지 않은가. 유례없이 '최강한'[最强閑 : 매우 매우 한가한] 군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게 이른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 19일 이후에는 ‘주적’(主敵)이란 것도 없애버렸다.

 

그러니 ‘조준사격’(照準射擊)이 불필요하게 됐다. 표적(標的) 없이 무조건 쏘아 대기만 하면 된다. 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사왔지만 힘자랑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적(敵)의 심기를 살피는 치밀함만을 갖춘 군대... ‘친일청산’(親日淸算)에 매진해야 하는 독립군대... 이렇게 ‘강한(强閑) 군대’를 만들어 놓고, ‘언제 적 동맹’인 양키군대에 가려서 그 무슨 ‘전시작전통제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지 못한다고 분통을 터트려봤자 어쩔 건가.

 

‘종로(鐘路) 저잣거리에서 뺨 맞고 한강(漢江)에 가서 눈 흘긴’ 격(格) 쯤 될는지. 왜란(倭亂)과 호란(胡亂)을 겪고 나서도 정쟁(政爭)에만 몰두했던 그 옛날 조선 양반네들의 허울뿐인 양면적 ‘절치부심’(切齒腐心)의 허세(虛勢)를 다시 보는 듯하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무튼...

  

  

하노이에 이어 워싱턴, 그리고 엊그제 북녘의 평양에서 ‘북녘의 핵무기 포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완전하게 드러났지 않았는가. 어떤 호화찬란한 말따먹기를 갖다 붙인다 해도 실체적 결론은 “포기 못한다!”

 

따라서... ‘북녘의 핵무기 포기’는 뒷전인 채, ‘조공’(朝貢)을 전제로 한 ‘대화와 협상’ 쑈만을 꾸준하게 추진하겠다는 ‘거간꾼’ 또는 ‘바람잽이’의 심뽀와 태도로는 이제 이 나라 ‘국민’들을 속일 수 없다. 아니 규탄과 심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미 ‘국민’들은 깨달을 만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외치고 있다.

 

“현재 북녘의 핵무기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최우선 피해자는 양키나라 국민들이 아니라, 이 나라의 ‘국민’과 애꿎은 ‘백성’들이다!”

 

“[핵]인질 주제에 인질범을 그토록 지속적으로 배려해서 무얼 어쩌겠다는 거냐!”

 

#스톡홀롬 증후군[Stockholm Syndrome]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 인질범을 옹호하는 현상. 1973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에서 테러리스트가 주도한 은행 강도의 인질로 잡혔던 여자가 인질범과 사랑에 빠져 나중에는 인질범을 옹호하고 경찰을 적대시하는 이상 심리를 보인 데서 유래했다.

 

李 斧 / 本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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