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거없는 『스토리텔링』 반박보다, 일본 젤리 방사능說 등에 과학적 실험하는 대학생들...
요즘 원자력 학계에서는 탈원전 정책만큼이나 무지한 원자력에 대한 가짜 뉴스와 싸우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017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원바로'(원자력 바로 알기)를 운영 중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박상덕 박사는 "인터넷에 원전과 관련된 거짓말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고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회에세 과학적 근거없거나 수천% 과장해서 만든 가짜 뉴스가 범람하자 원자력공학을 배우는 대학생들이 나섰다.
세종대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은 작년 말 'NEVI' (Nuclear Engineering Villain)의 동아리를 만들었고 원전과 관련해 가짜 뉴스를 검증하는 단체다. 회원들은 매주 인터넷에 올라온 원전 관련 기사나 글 가운데 사실과 다른 사례를 골라 실험과 분석을 한 후 이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NEVI 회원인 세종대생 홍우성(26)씨는 "원전 사고 때문에 일본에서 신규 암 환자가 100만명으로 늘었다" 는 괴담과 작년 6월 소셜미디어에 한 인터넷 매체가 쓴 '일본산 젤리 절대 먹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는 과학적 근거없는 가짜뉴스라는 것이다.
홍씨는 해당 가짜뉴스 기사에 언급된 일본산 젤리를 사서 실험실에서 방사능을 실제로 측정했으나, 일본 원전 사고 때 방출돼 논란이 된 방사성 물질 세슘은 나오지 않았고, 또 다른 방사성 물질인 칼륨-40은 대부분 우리나라 식품에도 들어 있으며, 동남아시아의 수입산 바나나 반 개에 든 양보다 적었다고 한다.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학생들도 지난달 31일 '핵인싸'(핵을 인정하는 싸이언스)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원자력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려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가 되자는 취지"라고 하면서 매달 1~2회씩 모여 『재생에너지의 문제점』 『한국에 원전이 필요한 이유』 등을 주제로 토의한다고 한다.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녹색원자력학생연대' 회원 500여 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민들에게 탈원전 정책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 모임은 매주 주말마다 번화가와 축제 현장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 서명을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44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학생 윤00(26세)씨는 "서명도 중요하지만, 탈원전 정책을 떠나 원자력 공학도로서 잘못된 루머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이 운동을 한다고 했다.
실재로 원전폐기정책에 단초를 준 영화인 『판도라』는 고리원자력 발전소도 견학해보지 못하고 지진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잘못 제작된 영화며, 현정부의 원전 정책은 민주노총이 만든 환경보고서를 기초로 밀어부친 잘못된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 이유는 고리 원자력 등 우라나라 원자력 발전소는 모두 리히터 지진계로 7.1 이상을 견디도록 설계와 시공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영화와 같은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발생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또한 발전소 각 부분은 영화에서 보다도 더 상세히 감시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모든 것은 중앙통제실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그런 인명사고가 절대로 발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