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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저금통’ 채워주는 게 인도주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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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대북 식량지원을 반대·규탄하며
굴욕의 ‘갖다 바치기’... 이젠 중단해야지

 

다시 또 낡은 레코드판 돌아가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코 흘러간 옛 노래가 아니다. 꾸준히 불린다.

그리고 그걸 시비질하며 ‘돼지저금통’ 타령을 하게 될 이 글 또한 오래 된 축음기를 튼 형국이다. 희미한 기억 속의 언제 적 보릿고개가 떠오르는 매년 이맘때면 들리는 노래다. 허긴 언제부터인지 시와 때를 가리질 않기도 한다. 비바람·홍수·가뭄에 결핵, 어떤 때는 회충과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이제 ‘아프리카 돼지열병’까지 들이댈 기세다.

 

이런 와중에 가장 잘 팔리는 상품... 바로 ‘인도주의’(人道主義)다.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 국제기구를 통해 공여하는 800만 달러 중 450만 달러는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수유부 등을 위한 영양지원 사업에 투입된다고 임형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이 [5월] 30일 밝혔다...”

 

이거 말고도 또 있단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사람이 1010만 명 수준이고, 춘궁기가 지나면 위태로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다음 주에 국제기구를 통해 식량 5만t을 지원할 계획...”

 

북녘에 잘 들리라고 판문점까지 가서 외쳤다고 한다. ‘그 당’ 아무개 최고위원님의 발설이란다.  통일부에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지만...  이에 뒤질세라 원숭이띠 시장님께서도 재주를 부리실 모양이다.   “북한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인도적 지원하겠다... 북한 인구의 40%인 1000만이 넘는 인구가 지금 식량 때문에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고 긴급구조를 안 하면 안 된다... 북한은 우리의 같은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식량난이 있다는 점에 대해 저희로서도 참으로 참기 어려운 상황...”

 

북녘은 원래 ‘지상낙원’(地上樂園)이 아니냐 등의 고무찬양은 잠시 접자.  최근에 북녘의 장마당에서 쌀값이 떨어지고 있고, 이른바 ‘식량난’이란 게 과장되었다거나 국제기구의 현장 조사가 부실했다는 등의 지적들도 일단 모른 체하자. 실제 ‘심각하다’고 치자.

 

낡은 레코드판을 다시 한 번 돌린다.  그 근본 원인과 배경을 아는가? 알아나 봤나? 정녕 모르는가?  의당 인민을 멕여 살려야 할 책임을 진, 그리고 능력도 분명 있는 세습독재자가 버젓이 활갯짓을 함에도, 그걸 누군가가 대신해준다면 결국 그 세습독재자의 뒷주머니, 즉 ‘돼지저금통’만 두둑해지는 건 너무도 확실한 계산 아닌가? 이것이 ‘인도주의’(人道主義)라고?

 

북녘에 식량을 갖다 바치기로 작정하고 여론을 꿰맞추기 위해 통일부 장관이란 양반이 몇몇 ‘인도주의’를 달고 사는 분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무개 원로 신부님이 이런 고매한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생존에 관한 식량을 가지고 이념이나 사상이나 여러 가지 구실을 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생존에 관한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굶고 있는 형제 구하기’를 위해서라면 무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이 나라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핵 장난질’을 하는 건 ‘사람의 도리’에 해당하는가?  ‘단도’를 우리 목젖 밑에 들이대고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의기양양하는 무리가 ‘우리의 같은 형제’인가? 아하! ‘장도’(長刀) 또는 ‘탄도’가 아닌, ‘단도’이니 염려 붙들어 매라고?   그 쌍판대기가 있는 쪽을 향해 ‘사람의 도리’와 ‘형제 노릇’을 제대로 하라고 소리라도 질러보지 않은 채 ‘인도주의’를 입에 올리는 건, ‘미필적 고의’(未必的 故意)에 의한 공범(共犯)이라고 단정해야 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어느 만큼을, 언제, 어디에다가 갖다 바치면 좋겠냐고 두 손을 모아 정중히 제안해도 이젠 싫단다. 필요 없다며 눈을 흘긴다고. 북녘의 나팔수들이 짖어댄 내용들이다.   “[남측이] 근본 문제들을 제쳐둔 채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교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북남관계 발전이 아니라, 저들도 북남선언 이행을 위해 할 바를 다하는 듯이 생색이나 내고 여론을 기만해보려는 것... 한편으로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 교류와 같은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들을 꺼내들고 마치 교착 상태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이 생색을 내고...”

 

이런데도 어떤 형태로든, 예를 들어 그 무슨 ‘국제기구’를 통하니 뭐니 하며 ‘식량 지원’을 한다면, 결국 누구 말마따나 ‘조공’(朝貢)에 다름 아닌 게 되지 않겠나. 그리고...   북녘을 찾아드는 비바람·홍수·가뭄·결핵, 어떤 때는 회충 등등이 지난 시절에는 북녘의 ‘돼지저금통’을 채우는 축복거리였다면, 이제부터는 남녘 ‘조공(朝貢)꾼’들이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인도주의자’로 거듭나는 감격의 건수로도 등장하게 되려나보다.


엊그제 아무개 일간지에 실린 기사 토막이다. 가짜뉴스는 아닌 듯하다.   “북한의 고체 연료 미사일 제조 단지인 ‘함흥 미사일 공장 단지’의 지하 시설이 사실상 완공된 것으로 [5월] 31일 알려졌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중에도 함흥 미사일 공장 단지를 확장·개선해왔다... 함흥 단지는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고체 연료 기반 미사일 생산 시설이다. 최근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 등이 고체 연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고체 연료를 쓰면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 연료와 달리 미사일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이런 기사를 들이대면서 “그 ‘공장’ 지을 돈이면 북녘 인민들이 배곯는 일을 막고도 남았을 것” 유의 유치하고(?) 하나마나한 낡은 레코드판을 돌리자는 게 아니다.   바로 그 ‘단도’도 그 공장에서 생산한다지 않나.

 

‘인도주의자’님들아, 그건 결코 애들 장난감 칼이 아니라니까!

 

상기 글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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