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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년사... 그리고 쉰년사?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북녘상생 번영과 평화만을 외치는 남녘자유와 정의를 위해 전쟁 불사도 필요하건만...

 

해가 바뀌었다. 그 며칠 새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연동형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이름도, 앞으로의 예측도 엄청 어렵기만하다. 그러하니 잠시 접고, 새해를 맞으며 쉬운 단어 두 개를 펼친다. 평소에 흔히 쓰는 말들이지만, 사전적(辭典的) 의미가 필요할 듯해서 적어 놓는다.

 

① ‘흰소리’ :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② ‘쉬다’ : 음식 따위가 상하여 맛이 시금하게 변하다.

 

예년과 달리, 북녘에서는 ‘백도혈통’(百盜血統)이 이른바 ‘신년사’(新年辭)를 직접 주절거리지 않았다고 해서 화제다. 대신에 지난해 연말 4일간 진행된 그 무슨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라는 데서 보고한 내용을 나팔수들이 떠벌렸다고 한다.

 

여러 내용 중에서 북녘 인민들의 삶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맞서 ‘허리띠를 졸라매자’와 ‘백도혈통’(百盜血統)만 무조건 잘 따르면 ‘이밥에 고깃국, 그리고 기와집’이라는 3대째 뻥을 현란한(?) 말따먹기로 버무린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런 가운데 핵심이라면 이른바 ‘비핵화’와 관련한 여러 대내외적인 쟁점을 밝힌 대목이다. 많은 언론이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는 만큼, 요지(要旨)를 간략하게 적어보면...

 

①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내세우면서도 미국의 대 조선 적대시 정책과 이중적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다.”

 

② 경제건설을 위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하지만,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포기하지 않겠다. 이에 대해 정치 외교적, 군사적인 뒷받침으로 정면 돌파해나가겠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국방건설 목표...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 우리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

 

③ ‘전략무기 개발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다. 가시적 경제 성과와 복락(福樂)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④ 미국의 제재 해제에 기대감을 갖지 않고, 강력한 핵 억제력의 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것,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 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 나갈 것...”

 

주절거린 결론을 보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한 가운데 미국의 양보, 이를 테면 ‘대북 제재 완화 내지는 해제’를 얻어내겠다는 흰소리로 가득 차있다. 가히 ‘흰년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그러나...

 

그저 단순히 ‘흰소리’라고 치부하기엔 현실이 녹녹치 않다. 할애비 애비의 그 무슨 ‘유훈’(遺訓)이라고 떠벌린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非核化)’는 핵보유를 위한 애시당초 ‘사기’(詐欺)였다는 판명이 이미 끝나지 않았나. 이쯤 되면...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대목의 저의는 너무도 뻔하다. 3대째 내려오는 ‘백도혈통’(百盜血統)의 비릿한 심보가 찐하게 묻어난다. “내 혈통이 두 다리를 쭉 펴고 밤잠을 즐길 수 있는 날”까지, 즉 ‘한반도 적화통일’이 실현될 때까지는 핵무기 개발·확장을 결코 중단하지 않겠다는 거들먹거림이 눈에 선하다. 그렇다면...

 

‘백도혈통’(百盜血統)이 자신의 모가지를 담보로 미국과 ‘태평양을 사이에 둔 실제 핵전쟁’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다? 승리를 확신하면서? 분명 그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됐든 중·단거리 미사일에 실리든 간에 핵무기의 최초 목표와 최종 목표가 ‘서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분명 틀림이 없다. ‘흰년사’의 본질을 다시금 직시해야 하는 이유 아니겠는가.

 

이에 반해, 남녘에서는...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경기 구리시 아차산으로 해돋이 산행을 했다...”

   

시금털털한 막걸리가 떠오르는 행보이시다. 어찌 보면 흔한, 그러나 몇몇에게는 감성적·감동적(?)일 수도 있다. 좀 식상(食傷)한 듯한 “쑈통” 이라고 하면 너무 나갔나? 그리고 다음날[2일]...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해를 지나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시작하는 뜻 깊은 해를 맞았습니다...” 이른바 ‘100년’, 귀가 따갑게 들어본 햇수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신년사’(新年辭)를 밝히셨단다. 장소에 걸맞게 ‘먹고 사는’ 문제를 피력하셨다고.

 

지난해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기반을 세웠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노력”과 “노·사·민·정 모두의 타협과 협력”이 있었단다. ‘고용의 양과 질’ 모두 뚜렷이 개선되었고, 청년 고용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나. 이런 추세가 계속될 거라고 자신하신단다. 거의 타령이 돼버린 믿거나 말거나...

 

올해는 ‘국정 기조의 큰 틀’을 바꾸고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내신다고. 물론 ‘공정’이 뿌리 내리도록 하시겠단다. 이미 '공정'(空正)이 된지 오랜데도... 아무튼 그간 여러 차례 언급하셨고,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膾炙)되어 이제는 별 감동이 없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재차 자랑하고 싶으셨나? 이에 더하여... 아무리 강조해도 끝이 없을 ‘평화’가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으로 반드시 ‘상생 번영의 평화공동체’를 이뤄낼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우리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며 한반도 평화를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고, 북미 정상 간의 대화 의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습니다...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지고 있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더 운신의 폭을 넓혀 노력해나가겠습니다...”

 

그날[1월 2일] 아침 여러 언론에서는 이런 유(類)의 보도가 넘쳤었다.

“김정은, 남북관계 발언 ‘0번’… 노골적 외면에 文 ‘촉진자론’ 휘청, 北 신년구상서 南패싱”

 

더군다나,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흰년사’ 어디에서도 ‘상생 번영’ 비슷한 것조차 찾을 수 없었다. “전략무기 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만을 외치며 실천하겠다고 짖어댔다. 그런 무리와 ‘평화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북녘 핵우산 아래 ‘굴종(屈從)과 위장(僞裝)·위선(僞善)의 삶’을 이어가자는 건가?

 

새해 벽두부터 너무 우중충한 넋두리를 지껄였나보다. ‘흰소리’와 ‘쉬다’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속뜻과 느낌이 원래 그래서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평화’를 싫어하고 ‘전쟁’을 좋아할 이 나라 ‘국민’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저서[JAPAN INSIDE OUT]에서 가져왔다.

 

“과거에 겪었던 모든 전쟁이 다 악한 것이라면, 워싱턴 기념비나 링컨 기념관도 다 부셔버려야 할 것이고, 전쟁의 결과로 쟁취한 고귀한 유산인 모든 자유와 정의도 폐기해야만 한다. 따라서 평화를 신봉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싸우지 않겠다는 사람은 그 누구든 동정을 살 가치가 없다.”

 

이 나라의 이 시절이야말로 굴종과 위선에 맞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국민’들의 의지와 결기를 요구하고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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