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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논평

마침내 '대토론회'가 평온하게 끝났다던데

태극기·성조기는 참석 대상에서 아에 제외됐고, 믿을 만한 경찰이 대거 자리를 차지했건만...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광화문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드디어 3년하고도 얼추 다섯 달 만에 ‘대토론회’가 그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쾌청한 가을,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 주제는 ‘뛔국산(産) 돌림병 방역을 위한 효과적 방안’이었다고 했다.

 

그 ‘뛔국산 돌림병’이 당초부터 뛔국을 싫어하는 인간들과 태극기·성조기만 따라다니는 속성(屬性)이 있었는지라, 이번 ‘대토론회’도 세심하고 강력한 배려·조치가 있었단다. 뛔국을 싫어하면서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설칠 ‘국민’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 믿을 만한 경찰들만 1만여 명씩이나 자리를 메웠다고... 그래도 혹시 토론회장를 돌림병이 불시에 기습적으로 덮칠지 모르기 때문에 버스로 튼튼한 성(城)을 쌓았다고 했다.

 

토론회는 위의 말씀 약속도 있고 해서 ‘문주주의(文主主義)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특히나 최근에 뛔국을 원쑤(怨讐)로 삼고 있는 저 멀리 양키나라 ‘하얀집’의 세입자(貰入者)가 그 돌림병에 걸린 것도 토론 방식 선정에 참고가 되었다고들 했다. 어찌됐든... 토론회를 주관하신 분께서는 그 ‘방식’대로 전일(前日) 토론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토론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 표명과 함께 기조연설을 하셨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인근 파출소와 소방서를 방문해 근무 중인 경찰관과 소방관의 노고를 격려했다... “근처에 청와대가 있고 외부 관광객과 집회하는 분들이 많아 부담이 클 것 같은데, 고생하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늘이 열린 날’에 차(車)로 쌓은 성(城), 이른바 ‘문주차성’(文主車城)에서 열린 토론회는 예상대로 차질 없고, 진지하며, 평온하게 진행되었다는데... 대체로 그 돌림병의 ‘속성’(屬性)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단다. 그래서 향후에도 뛔국을 싫어하는 인간들 및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설칠 ‘국민’들과는 각별히 편을 가르고, 철저한 ‘거리두기’를 지키기로 결의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는 대신에 저 아랫녘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그 당’ 대표께서는 ‘낯짝 책’으로 감격의 소감을 남기셨다고.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큰 충돌 없이 봉쇄됐다. 경찰의 노고에 감사한다... 한시름 덜었지만, 경찰은 한글날에도 불법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바란다...”

 

물론 ‘그 당’ 전체가 토론회 결과에 환호하는 중이라고 한다.

 

“개천절 집회 금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안전을 위한 매우 정당한 조치였다...”

 

또한 ‘촛불정권’의 현재 재상(宰相) 나으리께서는 ‘한글날’에도 ‘문주차성’(文主車城)에서 같은 방식, 즉 ‘문주주의 방식’으로 토론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하셨단다.

 

한편, 대토론회의 성공을 예견했던 몇몇 ‘백성’(百姓)들은 모처럼 그 돌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놀이공원, 어시장이 있는 포구(浦口), 백화점 등지에서 떼 지어 ‘하늘이 열린 가을밤[秋夕]’ 연휴(連休)를 만끽했다고...

 

더군다나 그 ‘뛔국산 돌림병’ 덕분으로 그 무슨 ‘재난지원금’도 듬뿍 손에 쥘 수 있었으니, 그 대토론회가 ‘문주주의(文主主義) 방식’으로 계속되길 바라는 ‘백성’들도 꽤 된단다. 그리고 태극기·성조기만 들고 다니지 않으면 이제는 그 돌림병이 결코 무섭지 않게 되었다고들 희희덕거린다나. 반면에...

 

“...그런 일[퇴진 요구]이 없겠지만 그래도 물러나라고 한다면 저는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 시민들 앞에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런 언제 적 말씀을 쓸데없이 기억하고 궁시렁거리는 기사(記事)를 올린 언론매체들도 더러 있단다. 참으로 모자라고 한심스럽다. 그걸 기억하는 것도 그러려니와, 그 말씀을 믿다니... ‘그런 일’은 진즉부터 크게 벌어지고 있다지만, 화투판에서 조차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않는다!”고 했거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저잣거리에서는 이미 심하게 기울어가는 보름달을 쳐다보며 구시렁대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지 뭔가.

 

“뭐시 그리 두렵다냐?”

 

깊어가는 가을의 밤에 모처럼 ‘혼(魂)이 담긴 구라’랍시고 한 번 풀어봤는데... 이 나라 ‘국민’들의 허탈(虛脫)과 분노(憤怒)가 섞여서 쌓이면 어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