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재형
묵은 해는 언제나 추웠다.
새해는 꿈을 갖고 더 참으며,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고싶다.
아니 내가 새로워져 새해를 맞고 싶다.
새해 아침에 데운 술 한잔,
소고기 뭇국 한그릇에 한 살 더한 만큼
험한 세월을 착하고, 슬기로움에 빛나는
태양의 아침 햇살이 내 눈빛 속에 열렸다.
내일은 기쁨과 슬픔이 같이하지만,
그건 생활의 일상일 뿐,
미움, 시기, 욕심, 절망, 분노같은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우리는 생명을 하찮게 보고 슬픔을 잊는
마음살에 돋아난 욕심의 잔은 비워내야한다.
눈 같이 맑은 생각과 의지는 햇살받아 번쩍이고
가슴엔 사랑과 열정의 뜨거운 피가 샘솟는 꿈을 꾼다.
이 소박한 믿음을 하늘에 기도하는 목적이다.
이제 내가 맞는 새해 첫날이 주는 선물로
새봄의 기쁨을 위해 내 손으로 꽃씨를 가꾸어
뜨락에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로 꽃피우리라
새해에는 이렇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