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화)

  • 맑음파주 0.2℃
  • 맑음서울 2.8℃
  • 맑음인천 4.9℃
  • 맑음원주 0.8℃
  • 박무수원 2.3℃
  • 구름많음청주 4.1℃
  • 맑음대전 4.0℃
  • 맑음대구 5.8℃
  • 맑음전주 5.7℃
  • 맑음울산 5.5℃
  • 맑음창원 7.6℃
  • 맑음광주 5.6℃
  • 맑음부산 6.7℃
  • 맑음목포 6.9℃
  • 구름많음제주 8.7℃
  • 구름많음천안 2.0℃
  • 맑음경주시 5.9℃
기상청 제공

<시> 여름 숲

박재형 작
 

검푸른 숲, 여름 가득 비릿한 향

어둔 그림자는 햇살을 쫒는다.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높은 가지를 향해 하늘을 오른다.

 

지난 날 나목으로 자리를 지키며
내 안으로 치닫던 고독의 시간이 갔지만,
거침없는 푸른 빛을 발하는 숲길은
또 다른 적막감에 잠긴다.

 

깊은 골짜기, 뻐꾹기 울음에 불안하고 
무더위에 지쳐 삼키는 매미소리와
제자리를 도는 잠자리가 정오를 지킨다.

 

귓전에 들리는 물소리에 발목잡힌 생각, 
바위를 가르는 물색에 
더 없이 좋은 여름 숲의 기억이 
꿈꾸 듯 깨어 숲속 푸른 빛의 열정을 
다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