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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 이별 Ⅱ

박재형 작
 

가을은 상실의 계절이 아니라 
채운 것을 조용히 비워버리는 계절이다
 

마음 속에 가득찬 
욕심과 삶의 허허로움을 떨쳐버리고
어느 날  훌훌 벗어버리고 떠난다.
 

지난 세월은 
용서도 이해도 사랑도 늘 부족했던 시간
언제나 자신에게 너그러웠고 
늘 어디인지 알 수가 없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의 끝자락에 서있으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무런 대답 없이 이별을 맞을까?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면서
세월을 탓하지는 않으리라
뒤돌아보면 미련도 후회도 없지만
더러는 사치스런 투정은 있겠지.
 

삶의 그림자가 그려진 기억일랑 
잘 익은 향기로 지워버리고
빛깔 고운 옷을 입혀 사랑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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