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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도서관

<수필> 봄날에 아름다운 청춘이고 싶다

 박재형 작 
                                   
봄도 어느새 중간 쯤 들어섰다.
낮의 기온이 20도를 넘어서고 아침 저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을 만큼 따뜻해져 봄날의 포근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바깥에는 꽃들이 만발해서 일부는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특히 벚꽃은 갑자기 폈다가 지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밤 벚꽃 구경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신문에는 곳곳의 傷春의 장소와 꽃축제를 알리는 기사를 쏟아낸다. 
이런 기사를 활용하여 주말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오후부터 빗님이 오신다니

길거리에는 꽃잎이 뒤덮여 봄을 즐겨보려는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변해 부풀은 가슴이 메어오지 않을까?
봄하면 역시 꽃소식이 으뜸이지만

그에 버금가는 봄비도 한껏 부풀은 우리를 차분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게 한다. 
봄비가 내리는 날 아파트 거실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의 장면과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곡 1번이나 영화 금지된 장난에 나오는 로망스(스페인 기타리스트 안토니오 루비다의 연주곡)나 
우리나라 영화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에서 나오는 로망스(유키 구라모토의 첼로곡)를 들으면서

창밖의 빗줄기를 보며 산등성이 숲에 파랗게 묻어나는 연초록의 색깔과 아파트 
화단에 핀 백목련 꽃잎에 묻은 빗방울을 
바라보는 것도 봄의 정취를 흠뻑 취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봄비를 보면 생명력이 충만해지고 그리움이 다시 살아나,

보고싶은 이를 맞이하기 위해 들로 산으로 쏘다니면서 투명하고 맑은 마음을 가지고 싶어진다.
그리고 소근그리는 목소리로 그대와 이야기를 나누며, 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봄비 사이로 밀려드는 꽃향기를 맡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청춘이고 싶고, 향기로운 청춘이고 싶고, 눈부신 꽃이 되고싶다. 
따사한 봄햇살, 누가 볼세라 몸을 숙이고, 
숨어서 봄에 띄운 새싹, 잔잔한 들꽃처럼, 
다소곳이 피어난 인적이 끊어진 양지바른 곳, 
아니 후미진 언덕도 좋고 소나무 그늘 밑도 
좋다. 금방 터질 듯 부풀은 볼륨감, 화려한 
몸짓에 눈부신 아름다움, 열망을 터뜨리다가 
금방 지쳐버린 화려함이기 보다는 화려하진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말 아름답고 풋풋한 꽃이고 싶다. 
불어오는 봄바람에도 아름답게 흔들릴 줄 아는 
민들레 홀씨처럼 따뜻한 햇살이 내 가슴을 
쓰다듬어 주는 아름다운 그곳에 봄의 청춘이 되고싶다.
금방 물을 적신 듯 너무나 싱그러운, 너무나 풋풋한 꽃이고 싶다.
그러나 곧 세월은 청춘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보고픔이란 이름으로, 
아쉬움 남기지 않으려는 애뜻함으로 다가오고,

분명 있는 듯 했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다가오며,

기억 속에 뿌리내린 시간이 허상처럼 빈 가슴에 차곡 차곡 쌓이며

내 가슴에 안겨오겠지......
종일토록 하늘만 바라보며 보고싶다는 말조차 없이 가슴을 태우며

가슴 한 켠에 기다림과 외로움으로 남게된다. 
그래도 변화를 꿈꾸는 너! 
언제나 신선함이 있는 너와 함께라면 세월의 
가슴에는 늘 변함없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청춘이고 싶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