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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랑·가르침 베푸신 시부모님…되새기며 바르게 살겠습니다

아래 글은 문화일보 1월 14일자에 실린 글이다. 

 

어머님(이순희: 1927~2020)이 저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2개월이 지나 해가 바뀌었습니다. 15년 전 봄날 아침에 아버님(이병승: 1922~2006)이 집에서 편안히 눈을 감으신 후 “나도 영감처럼 치매 걸리지 않고 좋은 계절에 집에서 자다가 훌쩍 떠나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아야 하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94세의 어머님이 단풍이 한창이던 작년 10월 말 말씀처럼 집에서 훌쩍 떠나셨습니다.

 

직장에서 달려오던 아들의 얼굴을 볼 겨를도 없이, 큰 며느리인 저와 어머님을 간병하던 요양사 손을 잡고 평화롭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어려서부터 평생을 바이올린과 씨름하던 저는 아들만 넷인 집안의 장남과 결혼해 시부모님을 평생 모시고 살면서 시부모님의 사랑과 이해 속에 세상사의 많은 걸 배웠고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을 찾으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공연할 때마다 그런 며느리를 자랑스러워하시며 세심하게 챙겨주시던 시부모님의 인자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돌아가시기 2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해지셔서 저에게 의지하실 때마다 “우리 큰며느리가 고생이 많다.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으로 제 가슴 속에 눈물을 안겨주시던 어머님의 따뜻한 눈길이 너무 그립습니다.

 

밤사이에 아들과 며느리를 깨우지 않으려고 홀로 고통을 견디시던 어머님의 모습에 목이 메었었습니다. 아직도 약통에 남아 있는 진통제들을 보면서 “이렇게 홀연히 떠나실 줄 알았더라면 진통제라도 원하시는 만큼 다 드렸을 텐데…” 하는 후회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6남매 중 막내인 시아버님과 결혼해 시댁의 막내며느리로서 일생 동안 풍파를 겪어온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자식들은 물론 시댁의 조카들까지 챙겨가며 시부모님 세대의 마지막 어른으로서 묵묵히 역할을 감당해오셨습니다.

 

젊은 시절 반공 투사의 삶을 사시며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아버님의 내조자로서 수많은 고초를 겪어 오신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아버님이 생전에 받으신 2개의 ‘공로패’를 수시로 꺼내 보시면서 한숨짓곤 하셨습니다.

 

어머님의 유품들을 정리하다가 어머님이 고이 간직하셨던 아버님의 ‘공로패’와 ‘감사패’ 글을 다시 읽으며 두 분의 생전 모습을 그려봅니다.

 

“○○○께서는 남달리 반공 애국정신이 투철한 나머지 일신의 안일을 초개처럼 여기고 오직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분연히 일어서서 구국일념으로… 1978년 6월….”

 

“○○○께서는 건국 초기에 반공 노동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시어 좌익노동단체인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을 타도하고, 대한노총을 창립 발전시킴으로써 경제건설과 국가안보에 기여하신 공로가 크므로… 1984년 3월….”

 

어머님, 아버님. 이제는 두 분이 함께 평화로운 세상에서 모든 고뇌를 털어버리시고 저희가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며, 우리 가정, 우리 사회, 우리나라를 위해 밝은 빛을 내려주세요! 새해를 맞아 두 분의 큰 사랑과 가르침을 되새기며 엎드려 세배 드립니다.

 

큰며느리 송민정

 

※ 위 글은 저자의 승인 하에 게재했습니다. 저작권은 저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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