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감염내과 오명돈·박완범 교수)과 서울대(생화학교실 김상일·정준호 교수, 전기정보공학부 노진성·권성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유전적 특징을 분석한 논문이 세계적인 중개의학 학술지 ‘사이언스 트랜스래셔널 메디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우리국민은 사스나 메르스는 비감염자가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를 갖고 있지 않은 데 비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10명 중 6명(60.0%)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에서 확진돼 치료를 받은 16명 중 13명(81.25%)에서 중화항체를 확인했고, 이를 생성하게 한 면역세포의 유전자가 비감염자 6명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아라 사람 몸에는 이미 코로나와 싸워서 이길 유전자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 박완범 교수는 "비감염자가 중화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를 이미 갖고 있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훨씬 더 빨리 중화항체를 만들 수 있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면역세포가 분화하면서 돌연변이가 생겨 항체를 만든다. 비확진자의 경우는 대개 2주~1개월 걸리는데 비해, 확진 후 치료를 받은 8명은 1주일 만에 매우 빠르게 중화항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렇게 빨리 중화항체가 생긴 이유는 아마 감염되기 전에도 이미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명 중 종전부터 면역세포를 갖고 있던 사람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화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를 비감염자가 갖고 있을 경우, 이 면역세포를 살짝 건드려도 항체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새로 면역세포를 만들어서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코로나19 감염에서 다른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중화항체가 생성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며 “공유 중화항체의 존재와 특성은 향후 코로나19와 유사한 팬데믹이 발생하였을 때 효과적인 백신과 항체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명돈 교수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 몸에는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세포가 있고, 그 유전자 구성이 같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 #코로나19 #서울대 #서울대병원 #면역세포 #중화항체 #사이언스 트랜스래셔널 메디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DNA #유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