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의 편향과 왜곡이 점입가경이다. 전국민으로부터 시청료를 꼬박꼬박 챙겨가면서 자칭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의 제작진과 앵커의 자질 부족과 편견이 국민을 우롱하며 뉴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KBS는 한일정상회담 당시 윤 대통령이 의장대 사열 도중 국기에 경례하는 장면을 중계하던 앵커가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했다”고 해설했다. "나중에 당시 카메라에 일장기만 보여 착오한 것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 또한 무지의 소치이다. 양국 국가원수의 의장대 사열 시 의장대 기수들이 양국 국기를 함께 드는 것은 기본이다.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마저 같은 주장을 해서 시민단체에 고발 당했다니 낯뜨거운 코미디이다.
우선, 지난주 한일정상회담 다음날 ‘KBS 9시 뉴스’에 이은 ‘뉴스를 만나다’의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박진 장관에게 묻다’라는 생방송 대담 내용을 살펴보자.
한일정상회담에 관한 KBS 보도
KBS가 대담 프로 제목에 ‘후폭풍’이란 표현을 쓴 것은 시청자에게 부정적 선입견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후폭풍’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 있고 난 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크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KBS가 정상회담에 대해 ‘후폭풍’이란 부정적 시각의 제목을 달아놓고 외교부장관을 대담 상대로 초대한 것부터 오만한 태도이다.
당일 대담 프로 직전 ‘KBS 9시 뉴스’는 수 천 명에 불과한 반일시위대의 모습과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의당 대표 등의 연설 장면을 방영하면서 여러 자막들을 띄웠다. “시민들의 존엄도 팔아먹고, 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도 팔아먹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 “한반도를 진영대결의 중심으로 몰아넣는 이 굴욕적인 야합” “자위대 다시 한반도 진주하지 않을까 두려워” “국민을 거역하고 역사를 저버린 이 무도한 정권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등등이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양국의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국제적인 중요 사안이다. KBS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이라면 한일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더 많은 국민들의 집회 장면 및 유엔과 해외 각국의 희망과 기대의 목소리도 같은 비중으로 다뤘어야 마땅하다. 더구나 해당 앵커가 외교부장관을 피의자를 취조하듯 몰아붙이고 발언을 중간에서 끊는 오만방자(傲慢放恣)에 더해 심지어 "만약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등의 도를 넘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공영방송의 앵커가 방송에서 해설과 논평을 곁들일 수 있는 특권은 공정성이 전제가 된 것이다. 앵커가 이념적,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신의 판단이나 사견을 드러내거나 대담자를 편향된 방향으로 유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 방송대담 진행자는 공정성을 벗어나지 않는 촌철살인의 질문으로 대담자로부터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지식이나 정보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KBS 방송수신료 인상계획 및 징수방법 문제
2021년 7월부터 공영방송의 중간광고가 허용되어 KBS·MBC·EBS의 광고수입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KBS의 방송수신료 인상계획 반대에 이어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까지 벌일 태세이다. 정부는 현행 수신료 징수방법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KBS수신료는 1981년 칼라TV 시청료 결정 당시 800원이었던 흑백TV 시청료의 3배가 넘는 2,500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이 수신료가 40년 이상 동결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사)한국물가정보 자료에 따르면 1980년에서 2020년까지 40년 동안에 서울시내버스요금은 80원에서 1,500원, 택시기본요금은 400원에서 3,800원, 지하철 1구역요금은 80원에서 1,250원, 신문월구독료는 1,500원에서 20,000원 등 대체로 10배 이상 인상되었다.
그렇다면 지난 40년 동안 모든 공공요금이 계속 올라도 침묵해온 국민들이 왜 유독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서만 결사 반대했겠는가? KBS가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건 회사 총수입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수신료를 40년 동안 인상하지 않고서도 회사직원 절반 이상이 억대 연봉자인 요술방망이 회사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KBS가 방송의 공정성과 공영성보다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우선으로 하며 40년간 수신료 인상 없이도 억대연봉 잔치를 벌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더욱이 2021년 7월부터 허용된 공영방송의 중간광고 허용에 대해 국민들은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한 공으로 중간광고까지 허가 받고 나서 다시 수신료도 올려 억대연봉 잔치를 보장받겠다는 후안무치”라며 분노하고 있다.
KBS 직원들의 기고만장 행패
2년전 직장인 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요,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되고요……평균 연봉 1억이고……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 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는 비아냥의 글을 올려 국민의 공분을 산 일이 있다.
이 온라인커뮤니티가 회사 메일주소를 인증해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KBS 직원임이 기정사실화되어 파장이 커졌다. 결국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궁여지책의 허언(虛言)임은 삼척동자도 안다.
이들의 기고만장 행패는 문재인 정권의 KBS 장악 기도를 저지하려던 KBS 이사(강규형 명지대교수)를 몰아낼 때 극에 달했다. 당시 KBS 제2노조(언론노조 KBS본부)는 자기들에게 눈엣가시였던 강규형 이사의 이사회 참석을 저지하며 집단린치를 가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근무지인 대학교 정문과 강의실 인근에 확성기와 대형 모니터를 동원해서 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온갖 소송을 통해 그를 괴롭히며 개인의 삶을 피폐화시켰다.
결국 대통령 결재로 2017년 12월 28일자로 해임된 강규형 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강규형 이사는 소송 제기 2년 반 만에 그에 대한 해임처분이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미 임기가 지난 그는 복직도 할 수 없고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받을 방도도 없다.
고장난 ‘정권의 나팔수’
KBS가 방송의 공영성을 근거로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면서 방송의 공영성은 제쳐놓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만 한다면 ‘수신료 인상’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 문재인 정부 당시 역대 최악의 편파방송으로 역대 최악의 적자를 내놓고도 편파방송 시정이나 자구노력도 없이 수신료 인상만 계속 밀어붙이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야당과 언론연대, 민언연 등은 KBS를 ‘종박(從朴) 방송’이라며 수신료 인상 반대에 앞장섰었다. 그러다 정권이 바뀌자 KBS가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충직한 ‘정권의 나팔수’가 되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되도록 KBS는 고장난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반윤(反尹) 방송’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들은 그 이유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횡포 때문으로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KBS는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한국방송’이 아니라 ‘‘충성을 다하는 정권의 방송, KBS 망국방송”이라는 비아냥 소리를 들었다. 이제 KBS는 다시 ‘망동을 다하는 노조의 방송, KBS 망국방송’이란 얘길 들을 만하다. 언제 어떻게 KBS가 공영방송다운 방송사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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