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오늘 22일부터 사흘에 걸쳐 신일고 등 8개 자사고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해당 자사고 교사, 학부모와 학부모들은 공개를 요구했지만, '비공개' 결정이 내려졌다.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광장으로 나가서 호소하는데, 교육청은 문을 닫아걸고 비공개회의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완전히 무시된 비민주적인 절차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 주재자가 보고서와 조서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청문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때 교육부의 요청이 있다면 자사고 의견이 자세히 담긴 청문 속기록도 보낼 계획이다. 앞서 전북도교육청이 상산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하면서 속기록을 안 내고 이를 요약한 '진술서'만 제출하는 절차적 공정성을 위반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지난 21일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은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5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이날부터 청문이 진행되는 사흘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정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학부모인 전수아 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장은 "우리는 내실 있는 교육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이기적인 집단, 입시 서열화를 부추기는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사고를 희생양으로 삼는 이 상황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주인인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자사고 폐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제1회 서울 자사고 가족 문화 대축제'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자사고 학생들이 "우리 학교 지키겠다"면서 거리로 나선 일은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사례다. 학생들은 '학교는 우리꺼' '자사고 지켜줘'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대부고 소00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느낀 한국의 교육 시스템 전체가 입시 편향적인데 자사고만 그렇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자사고 폐지만으로는 교육적 평등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박00 세화고 학생회장은 "교육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데 이번 자사고 지정 취소는 자사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정치적 논리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발언을 지켜보던 일부 학부모는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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