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금)

  • 맑음파주 0.1℃
  • 맑음서울 1.0℃
  • 맑음인천 -0.3℃
  • 맑음원주 0.2℃
  • 맑음수원 0.8℃
  • 맑음청주 1.2℃
  • 맑음대전 2.7℃
  • 맑음대구 2.3℃
  • 구름많음전주 0.9℃
  • 구름많음울산 1.7℃
  • 구름조금창원 3.1℃
  • 맑음광주 2.4℃
  • 구름조금부산 2.7℃
  • 구름조금목포 1.5℃
  • 구름조금제주 6.0℃
  • 맑음천안 1.3℃
  • 맑음경주시 2.6℃
기상청 제공

뉴스

[단독] 동작구 소재 경문고등학교, 공사 중 작업자 사망사고. 2주가 넘도록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학교 교실을 휴게실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무너진 복도 벽체에 작업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1월 24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동작구 소재 경문고등학교에서 교실 복도 쪽 벽을 해체하는 작업 중 벽체가 무너져 작업 인력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학교 내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후 2주가 넘도록 이 사건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사이렌'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해당 사이트에는 2025년 1월 18일 자 보고 이후 2월 6일 까지 27건의 중대재해 사례가 추가로 게시되었으나, 경문고등학교 사고는 누락됐다.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5년 1월 '중대재해사이렌(오픈채팅방)' 자료에도 해당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관악고용노동지청의 중대재해 담당자는 본보의 취재 요청에 "사고가 해당 학교에서 발생한 것은 맞지만, 개요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사고가 일어난 정확한 일시와 장소조차 확인해 주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본청의 중대재해 상황실 담당자 역시 '중대재해사이렌'에 이 사건이 보고되지 않은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의 재량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안전총괄담당관에도 여러 차례 취재를 요청했다. 산업안전팀 담당 주무관에게 내용이 전달되었으며, 직접 연락을 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두 차례 요청에도 끝내 연락을 받을 수 없었다. 대신 응대한 안전기획팀 주무관은 "119 신고 건과 관련해 안전총괄담당관에서 통보를 받았으며, 이번 사망 사고 건에 대해 처리 중인 것으로 안다"는 짧은 답변만 전했다.

 

경문고등학교 측에도 취재를 요청했으나, 학교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학교에서조차 사건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사고는 2025년 1월 24일 오전 10시 30분경 발생했다. 당시 학교 건물 5층에서 교실 한 칸을 휴게실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복도 쪽 벽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학교 내부에서 발생한 만큼, 학교 측의 안전관리 책임 소홀 여부에 대해 경찰의 추가 수사나 교육청의 감사가 이루어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K고등학교로 익명 처리하여 보도하였으나, 해당 학교는 서울 동작구 소재 경문고등학교임을 밝힌다. 본지는 경문고에 여러 차례 취재를 요청했으나, 끝내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