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의대 정원 관련 진로진학지도교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5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이 확대된 데 따른 진학지도에 변화가 있다고 느낀 교사의 비율이 89.5%에 달했다.
이 조사에 응답한 교사 중 83.5%는 학부모들이 재수 혹은 N수를 감수하면서라도 자녀의 의대진학을 지원하고 따라서 사교육비도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대 정원 증가가 고교 교육과정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서술형 답변에서 진학교사들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자기주도적 의사결정력 신장과 상위권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더욱 매진할 유인 효과를 들었다. 반면,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특정 과학과목(생명공학)으로의 쏠림현상과 정시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학교수업 경시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였다.
정근식 교육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의대 증원 관련 논의는 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여 이뤄져야 한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은 신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회평등학부모연대 김정욱 대표는 해당 설문에서 83.5%의 교사들이 학부모들이 재수 혹은 N수를 감수하며 의대 진학을 지원하고, 이에 따라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응답한 항목에 대해 "이 문항은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녀의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일부 학부모의 입장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이 응답을 학부모 전체의 의견으로 받아들일 경우, 83.5%라는 수치가 학부모 전체를 대변하는 입장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문항 5-1의 응답을 보더라도, "이번 진학지도의 변화가 '정원 확대' 때문이 아닌 '의대 쏠림' 그 자체에 원인이 있다"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설문조사 상세 내역은 아래와 같으며,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