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는 설문지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교육감의 경우 서울시장에 비해 시민들의 관심이 적고 인지도도 낮은지라 여론조사 결과의 유의미한 분석이 어렵다. 더군다나 단발성 여론조사로는 더욱 그렇다.
5월 19일 헤럴드경제가 KSOI를 통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일주일 간격으로 같은 업체가 같은 방법으로 조사하여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에 있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더라도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조사기간 | 조희연 | 조전혁 | 박선영 | 조영달 | 비고 |
5/5-10 | 27.3 | 18.9 | 9.6 | 7.9 | 응답율 5.9% |
5/16-17 | 24.5 | 14.4 | 10.7 | 10.1 | 95%신뢰도 |
설문 타이틀 |
현 서울시교육감 |
현 2022년 서울시 중도보수 교육감후보 |
전 18대 국회의원 정책위의장 | 현 서울대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교수 | +-3.5%p |
위 조사결과 중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 추이를 세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조전혁은 “(현)2022 서울시 중도보수 교육감후보”라는 가장 유리한 타이틀을 사용하여 높은 결과를 얻고 있으나 지지율은 하향추세이며 타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 박선영(↑1.1%p)과 조영달(↑2.2%p)은 상향추세이며 조영달의 상향추세가 더 크다는 점이다.
세째, 조희연 (현)교육감은 8년의 현역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자구도에서도 여전히 보수후보 당선 가능성 있어"
조전혁과 박선영은 전직 국회의원으로 정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사람은 경제학 다른 한 사람은 법학을 전공하여 교육이란 측면에서는 비전공자이다. 두 사람 모두 강성 보수세력에 기대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조전혁은 전교조 명단 공개라는 극렬투쟁으로, 박선영은 탈북인 북한문제에 대한 단식투쟁으로 두 사람 모두 강성보수 이미지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조전혁과 박선영 두 후보의 유사한 특징으로 인하여 두 사람은 지지세력이 겹친다고 보아야 한다. 주로 태극기 세력이 이에 해당한다. 위 조사결과를 보면 박선영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조전혁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세력이 조전혁에서 박선영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강성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득표율은 35%를 넘기기 힘들다고 한다. 박선영 후보와 조전혁 후보는 35% 강성보수 세력을 놓고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두 후보의 중도로의 확장성에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 조영달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조영달 후보는 4년전 좌우 치열한 대결 속에서도 보수세력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17% 득표를 했었다. 이번에는 중도·보수로 스펙트럼을 넓혀 보수층의 호감을 사고 있다. 또한 교육 전문가로서 정치인 출신 후보들과 차별성을 내세워 기독교 세력의 상당한 지지세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영달 후보는 본선에서 네거티브 위험이 적은 후보이다. 조전혁의 학폭문제, 박선영의 친동성애 문제나 위장전입 문제 같은 네거티브 요소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들을 감안하면 후보들의 진면목이 시민들에게 더 많이 노출될수록 조영달 후보의 지지율은 20% 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희연 교육감이 공수처로부터 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됨으로써 2018년 조희연에게 투표했던 43% 중에서 중도세력이 10% 정도는 조영달 교수에게 옮겨올 여지도 많다.
위와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조희연 30-33%, 조영달 30-33%, 조전혁과 박선영 35%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조희연 현 교육감의 경우 가장 인지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지율이 2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조희연 후보의 득표율을 30% 이내로 가둘수 있다면 중도 확장력이 있는 조영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가 절실하다"
이러나 저러나 조전혁과 박선영 후보의 경우 두 사람이 모두 완주한다면 당선 가능성에서 멀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서로 견제하기 때문이다. 다자구도에서는 유일하게 조영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도·보수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자 서울시교육의 미래는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이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이제는 후보간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접을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후보들을 원망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확장력이 큰 후보가 누구인가? 누구에게 표를 몰아 주었을 때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까?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투표하는가에 따라 조희연과 조영달 두 후보 중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가 유권자들의 표심까지 어찌 알랴!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맡기고 기도할 도리 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