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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자수첩> SEL: 교육 혁신의 선두주자, '혹시 은밀한 세뇌의 도구?'

사회적-정서적 학습(SEL): 교육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 세뇌의 우려와 역량 배양의 중요성

사회적-정서적 학습(Social-Emotional Learning, 이하 SEL)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서구권에서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돕기 위한 핵심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SEL은 감정과 사회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이해하고 관리하며, 나아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관계 관리, 그리고 그러한 관계 속에서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EL에 기반을 둔 교육은 지난 20여 년간 교육 현장과 사회 전반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연구에 따르면 SEL을 통합한 교육은 학생들의 학업 성과를 향상시키고, 정서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학교에서의 폭력과 괴롭힘을 줄이며, 학생들이 성인기로 넘어가면서도 건강한 대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해왔다. 이러한 성과들은 SEL이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가 있음에도 비판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SEL 교육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육자들이 학생들에게 SEL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을 넘어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교육자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상을 은밀하게 주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SEL 프로그램을 통해 성, 인종, 평등, 차별, 환경 등 가치 판단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정해진 관점을 강요하거나, 특정 정치적 입장을 반영한 교육 자료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간 SEL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부 학교와 교육 기관에서 SEL 개념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교육과정 전반에서의 SEL의 구체적인 적용이나 정책에 대한 논의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SEL 교육의 긍정적인 성과를 볼 때, 교육과정에 이를 통합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에게도 전인적 발달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SEL 개념 도입에 있어서, 이미 해외에서 논란이 된 사례들을 참고하여 교육적 접근 방식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