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작 지난 일년은 60인생을 보면서 참 다행이다 싶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곁에 있는 모두가 내가 살아오는 동안 기쁨과 용기와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갇도록 내게 이야기한다 어떨 때는 잘 알아들어 생각이 평온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동하지만 어떨 때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 생각이 엇나가고 행동은 어리석다. 이제 세월이 지나, 지난 시간의 일들을 정리하고 둘러보면 지금 이 시간이 내게는 소중하다. 지금보다 젊은 과거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은 없다. 현재의 정신발달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 미숙함을 자처하며 한없이 보호받고 싶어하는 영화 “박하사탕”의 주인공이 외치는“나, 돌아갈래”라는 외침으로 퇴행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을 사는 자원과 지혜로 변화하고 싶다. 모래바람에 뒤덮혀 잃어버린 나의 유적(꿈과 가능성)들을 발굴해 먼지와 때를 닦아내면 빛나는 나의 유적품들이 나타난다. 그럼 나의 모습은 모든 가능성을 품은 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먼지묻은 세상의 지혜를 담은 고서(명언)를 털어 펼쳐보라! 원대한 바다로 나가 마음껏 헤엄치고 새로운 희망을 담아오라는 사명이 선명하게 쓰여 있음을 보게됨을 안다. 요즘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난다. 새벽마다 정안수
박재형 작 나이를 먹어 노년이 된다는 것은 그냥 늙어지고 허무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회색빛 머리카락에 아주 잘 어울리는 분홍색 가디건을 입고 뜰로 나서면 마당 가득 아름다운 은빛 물결로 넘치고, 그동안 잊혀졌고 소홀하고 무심했던 것을 조심스레 찾아 나설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오랜 벗 마주하여 따뜻한 차 한 잔하며 즐겁고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자. 남에게 불편한 마음 갖지도 말고 남에게 야속한 시선 보내지도 말고 순간 순간이 지금의 이 모습이겠나마는 이미 겉은 세월따라 바뀌고 변한다 해도 속 마음이야 이제나 저제나 한결 같아서 그냥 지금처럼 이 모습 사랑하며 지내다 보면 내 마음 언젠가 모두에게 닿을 것으로 믿으면 노년이래도 생각은 젊고 아름답다 하지 않겠나? 노년에 불어오는 바람이 언제나 서늘하지는 않지만 공연히 빈 가슴 서늘하게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하는 것은 어찌 하겠나. 누군가 친절이라도 보내오면 금세 그 손잡고 뒤도 안돌아보고 따라나서고 싶은 허전함. 공연히 하루에도 몇 번씩 기쁨과 슬픔이 흔들리며 춤추는 나이의 불안함, 새로운 인연이 기쁨으로도 오고 슬픔으로도 오니 이미 온 인연 가볍게 흘리지 말고 새로운 인연 즐겨 만들지 말게. 그 동안 인연을
박재형 작 요즘 마음이 우울한가요? 그럼 마음이 아픈가요? 아무 일도 아닌데 그냥 스치는 바람같을텐데?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다. 뒤도 돌아다볼 겨를 없이 살기 바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최선인 줄 알면서 달려온 세월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자신의 자리에서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면서 잠시나마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 중얼거리고 미소를 지을지도? 이제 멈추려고 애를 써 보면 쓸수록 더 빨리 달리는 듯 싶은 시간이 자리한다. 이미 60의 절반을 써 버린 지금 자주 허무하고 마음은 마냥 씁쓸하고 내가 누군지 들여다보니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차오른다. 술 한잔에 마음을 달래보지만 정신은 또렷해지고 아마도 내가 알 수 없는 친구만의 그런 세월이 있었지 않았나? 그런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어릴 적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를 본 순간 시간을 뛰어 넘어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고 아무 생각 없이 가깝게 끌어들이는 묘한 감정은 순수를 가장한 설레임으로 변해서 내 눈에 비친 그 친구가 그냥 세월을 뛰어 넘어 마냥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었겠지 조금은 바보 같은 순수였을지 모르지만 그런데 어쩌겠어? 우연히 마주친 그런 사람이 아니고 어쩌면
박재형 작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에 변화가 많다. 같이 공유하고 싶은 친구와의 만남도 잠시 머뭇거리게 한다. 만나서 소주나 밥이라도 같이 먹을 공간이 두려워지니 만남의 약속도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보자는 막연한 전화인사로 대신한다. 그래서 요즘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더불어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의 마음으로 챙긴다. 같이 산 세월이 이보다 지금처럼 친구같은 시간을 가지게 된게 얼마인가 싶다. 같이 마트와 시장도 가고 NETFLEX도 새벽까지 보면서 아침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먹고 청계천이나 남산 안양천 식물원등 같이 걷는다. 지루했던 겨울은 가고 햇볕 따뜻한 봄날에 등짝 가득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기분이 꽤 행복하다. 3월 말이 되면서 꽃샘 추위도 지났다. 간간히 비도 내리고 가지에 꽃봉오리가 부풀어 올랐다. 올해는 서울에도 산수유와 매화꽃이 만발했고 사이사이 벚꽃이 환하게 피기 시작한다. 근데 주위를 둘러보면 봄날씨는 느껴지는데 옷차림은 퀼팅자켙에 오리털 조끼를 벗지 못하고 추위와 함께 하는 옷차림이 일상이다. 색깔은 좀 밝은색으로 변했지만 계절의 변화에 마음이 밝아지지 않고 움츠려 있는 모습이다. 따뜻한 봄은 왔지만 1년이 넘은 코로나 방역
박재형 작 간혹 나는 힘들고 슬프게 했던 부질없는 허영과 체면을 벗어 던지고 빈가슴을 만들어 여행을 떠나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가고 싶다. 어릴 적 추억이라는 기차를 타고 마음 껏 철길을 달리고 싶다. 누구를 만나야 하는 약속도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날아갈 듯한 마음은 하늘도 나무도 꽃도 달라 보인다. 나만이 들을 수 있는 노래와 시를 부르며 붉은 장미가 아름다운 골목길을 걷고 싶고 아카시아 꽃 내음이 유난히 짙은 산길을 오르며 아름다운 이야기로 나와의 추억을 되뇌이고 싶다.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있는 세상을 만나고 싶고,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개구쟁이 모습으로 변하고 싶다. 떠가는 구름에게 당신의 소식을 들으며 흐르는 맑은 계곡물에 나를 가만히 비추어 본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며대는 어색한 내가 아니고 솔직한 나를 본다. 해질 녁, 저편 하늘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이유 없이 서글퍼지고 가슴만 아픈게 아니라 하염 없이 눈물이 쏟아져 마음을 적셔 내리면 공연한 외로움이 얼마나 쓸쓸한지 아시나요? 모두가 내 곁을 떠나버리고 기억만이 내 곁을 감싸는 날, 정말 하고 싶던 이야기 전하지도 못한 체 그냥 가슴에 담아버린 그런날...
박재형 작 어젯밤에 우리집 2층 베란다로 귀뚜라미가 들어왔다. 쓰르르 쓰르르 소리에 잠이 깨어 거실로 나가보니 窓(창)이 열려있고 서늘한 寒氣(한기)가 몸을 감싼다. 순간 가을이 문득 찾아온 것 같고, 시간이 갑자기 흘러간 것 처럼 세월의 無常(무상)함과 허전함이 한꺼번에 찾아와 쓸쓸함이 밀려든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엔, 지난 가을 몹시도 계절의 가슴앓이를 하여, 정작 가을의 秋色(추색)인 파란 하늘과 황금색 들녘, 산들바람의 아름다운 풍경을 잊어버린 체 가슴에는 孤獨(고독)만 채우고, 세월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을의 고독은 여름이 뜨겁고 길수록, 매미 울음소리가 거세고 오랠 수록, 가을은 문득 다가온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精熱의 기운은 찬물을 뒤집어 쓴 듯 온몸을 얼게한다. 가을 태양의 시린 햇살은 마음을 어디에 둬야할지, 초점이 흐리면서 고독으로 다가와 세상으로 부터 떨어진 外部人(외부인)으로 轉落(전락)하게 한다 . 한여름날 저녁 붉은 노을 빛에 서풍을 타고 불어오는 갈바람과 함께 따뜻하고 쓸쓸한 햇살이 내 얼굴을 비춘다, 산들바람이 가끔은 내 눈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순간이 오면, 가을은 나의 가슴을 열어 파란하늘로 물들이게 하고, 점점
박재형 작 한여름밤 열대야의 더위가 나이든 나를 더욱 애달프게 바라보는 것은 늙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일까? 늘 내 곁에 있던 내 청춘, 젊은 날의 향기가 어제인 양 생생한데 그 늠늠한 모습은 간 곳이 없고 내 젊음이 날 스쳤듯이 팔랑팔랑 나비처럼 구름처럼 순식간에 그렇게 스쳤다. 젊음은 한 여름 밤에 손님처럼 찾아온 여름밤의 꿈인가? 중년(노년)의 나이 세월의 깊이만큼 여유로움이 묻어있어 아름다워 보이는 나이다. 젊은 날처럼 풋풋하고 빳빳하지도 않지만 유순해 보이는 편안함이 간직한 나이다. 정신 없이 달려온 시간들... 문득 중년의 낮선 모습에 새삼 허무하고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반짝이던 검은 머리는 희뿌옇고 윤기없이 거칠다. 돋보기로 초점을 맞추며 읽어내리는 신문은 흐릿한 글씨들이 겹쳐온다. 당연하게 알고 살아온 세월이 허무하고 현실이 억울하기도 하여 나를 찾고자 하염없이 방황하는 나이... 현실을 잊고싶어 무작정 떠나고 싶다. 되돌릴 수 없는 젊은날의 아쉬움인가, 온 몸은 희망과 긍정의 열기로 가득차나 이룬 것 없는 현실에 사춘기 소년처럼 먹먹한 가슴은 어느새 고개를 떨군다. 이제 지난 삶에 연연하여 자신감을 잃어 체념하는 허물어진 내가
박재형 작 오늘 나는 바쁜 마음으로 시간을 보채면서 지내다가 날씨가 차가와지기에 문득 노랗고 붉은 낙엽이 생각났다. 떠나가는 세월을 잡을 순 없지만 가을의 뒷모습을 지켜 보고 싶었다. 그렇게 가을은 한마디 인사도 없이 떠났다. 그리고 낙엽마저 집어 삼킨 성깔머리 사나운 서리가 자리한다. 매정하게 떠나버린 가을을 싸늘히 식어가는 숲속에 묻고 화려했던 가을의 채취를 그려본다. 파란하늘! 강직함으로 포장된 것 같다. 하늘 향해 뻗어감을 자랑하는 대나무를 너무 부러워 하지 말아라. 울긋불긋 단풍이 계곡에 자리하고 그 속에서 마지막 열정과 열기를 내뿜음이 있어 좋다. 하지만, 가을 날씨는 호흡 속에 숨겨진 신선함이 있어 오히려 가을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오늘! 못내 떨치지 못한 가을의 끝자락에서 맑디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시며 얽히고 섥힌 실타래 같은 세상살이도 저 하늘 닮길 바라며 쳐다본다. 가을밤의 등불! 아무도 없지만 빛을 발하는 등불이 좋다. 어두움보다는 편안함이 함께 하기에 사랑한다. 가족처럼 우리와 함께 하고 가을밤 어둠을 밝히던 저 등불도 심지를 태우며 제 몸체을 흘러내리던 어제 밤, 미처 다 타지 못한 촛농과 끄스럼이 우리에게